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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자동화 꽤 재밌네

월급외100Lv.12026년 5월 20일조회 9추천 0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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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퇴근하고 바로 뻗는 날이 많아서 부업도 너무 손 많이 가는 건 못 하겠더라. 눈도 침침하고 목도 굳고 그래서, 그냥 엑셀 같은 거 만지는 쪽으로 다시 보고 있었음. 근데 데이터 입력 쪽이 생각보다 단순노동만 있는 게 아니라 양식 보고 반복 줄이는 재미가 있네.

며칠 전에 작은 입력 건 하나 해봤는데, 처음엔 그냥 셀 하나씩 복붙하면 되겠지 싶었거든. 근데 막상 보니까 주소 중간에 공백 들어간 거, 전화번호 하이픈 있는 거 없는 거, 이름 옆에 괄호 붙은 거 이런 게 은근 많았음. 이걸 손으로 다 맞추면 돈보다 허리가 먼저 나가겠다 싶어서 구글시트 함수랑 간단한 매크로를 같이 써봤다.

대단한 건 아니고 TRIM 같은 걸로 공백 밀고, SUBSTITUTE로 하이픈 빼고, 중복은 조건부 서식으로 색만 띄우는 정도였음. 근데 이 정도만 해도 입력 전에 보는 눈이 좀 달라지더라. 예전엔 “몇 줄이냐”부터 봤는데 이제는 “양식이 얼마나 일정하냐”를 먼저 보게 됨. 이게 맞는 순서였나 봄.

자동화라는 말 들으면 뭔가 RPA 프로그램 켜고 로봇 돌리고 그래야 할 것 같은데, 막상 해보면 제일 먼저 필요한 건 자료가 지저분한지 깨끗한지 보는 거 같음. 자료가 엉망이면 자동화도 같이 엉망으로 빨라지는 느낌임. 빨리 틀리면 그게 더 골치잖아.

나는 부산이라 퇴근하고 해운대 쪽 카페에서 한 시간만 앉아 있어도 괜히 뭐 한 느낌 나는데, 그날도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노트북으로 양식 만지다가 좀 들떴음. 이 정도면 몸 갈아서 하는 부업보다는 낫지 않나? 물론 단가가 엄청 좋다 이런 건 아직 모르겠고, 지난주쯤 본 것들도 샘플 입력이나 테스트 먼저 요구하는 게 꽤 많았음.

웃긴 게 손으로 입력할 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자동화 조금 섞으니까 시작 전에 규칙 찾는 시간이 더 중요하더라. 예를 들면 상품명 앞에 코드가 붙어 있으면 그걸 분리할 수 있는지, 날짜가 2026.05.20인지 05/20/26인지, 빈칸이 진짜 빈칸인지 누락인지 이런 거. 이런 거만 먼저 보고 들어가도 중간에 덜 헤맴.

아직 나도 매크로 잘하는 편은 아니고 녹화 기능 켜서 움직임 저장하는 수준인데, 그것만으로도 반복 클릭 줄어드니까 기분이 꽤 좋았음. 괜히 내가 일을 좀 똑똑하게 한 것 같고 ㅋㅋ

근데 또 너무 자동화에 욕심내면 배보다 배꼽이 커질 때도 있긴 함. 30분이면 끝날 입력을 함수 짜느라 1시간 붙잡고 있으면 뭐 하는 건가 싶지. 그래서 요즘은 같은 동작이 세 번 이상 나오면 그때부터 줄일 방법을 보는 쪽으로 해보고 있음. 이 기준이 맞는진 모르겠는데 지금 내 수준엔 딱 괜찮은 듯.

데이터 입력 부업이 막 화려한 느낌은 아닌데, 양식 보는 눈 생기고 반복 줄이는 맛이 있어서 은근 중독 있음. 특히 건강 챙기면서 조용히 할 수 있는 쪽 찾는 사람한텐 나쁘지 않은 길 같음. 당장 큰돈 이런 느낌보다는, 퇴근 후에 손목 덜 쓰고 머리 조금 쓰는 연습에 가까운 느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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