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데이터 입력 쪽으로 작은 건들만 받아보고 있는데, 자동화가 문제냐 사람이 문제냐 싶음. 엑셀 양식 하나 맞추는 건 뭐 어떻게든 하겠는데 원본 파일이 너무 제각각이면 손이 먼저 멈추네.
지난주쯤 받은 건 주문 내역을 한 파일로 합치는 일이었음. 처음엔 그냥 붙여넣고 중복 빼면 되겠지 했는데, 어떤 파일은 전화번호가 숫자로 들어가 있고 어떤 건 앞에 0 날아가 있고, 주소는 한 칸에 다 몰려 있고. 이걸 매크로로 돌리면 빠를까? 빠르긴 빠른데 틀린 상태로 빠르게 망하는 느낌임.
그게 또 사람 잡네.
나는 요즘 엑셀에서 파워쿼리 조금씩 만져보는 중인데, 원본 형태가 어느 정도 고정돼 있으면 꽤 편하긴 함. 폴더에 파일 넣으면 알아서 합쳐지는 식으로 해두니까 반복 작업은 줄었음. 근데 의뢰하는 쪽에서 다음 파일부터 열 이름을 살짝 바꿔 보내면 또 에러남. 이걸 매번 설명해야 하나? 설명하면 귀찮아할까? 혼자 묻고 혼자 답 없음.
전주 덕진 쪽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예능 틀어놓은 채로 하다가, 한 시간 넘게 원본만 보고 있었음. 입력 부업이 단순한 줄 알았는데 단순 입력보다 원본 정리랑 기준 맞추는 시간이 더 큰 거 같음. 돈은 한 건에 막 크게 되는 것도 아닌데, 애매한 파일 받으면 머리만 복잡해짐.
자동화 배우면 편해진다는데 맞는 말이긴 해. 다만 자동화 전에 “이 파일 계속 이렇게 올 거냐”가 먼저 확인돼야 하는 듯. 이거 물어보는 게 괜히 까다로운 사람처럼 보일까 봐 망설여지는데, 안 물어보면 결국 내가 밤에 붙잡고 있음.
다들 이런 건 처음에 어디까지 확인하고 받는지 궁금함. 샘플 파일 하나만 보고 시작하는 게 맞나, 아니면 원본 몇 개 더 달라고 하는 게 맞나. 괜히 일 받은 뒤에 조건 따지는 사람 되는 것도 싫고, 그냥 끙끙대는 것도 슬슬 지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