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잡클럽

양식 보다가 또 멈춤

요리초보Lv.12026년 5월 22일조회 25추천 0댓글 6
광고이 게시물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어제 쉬는 날이라 낮에 배달 몇 건 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아는 형이 거래처 주문 파일 좀 합치는 거 가능하냐고 물어봤음. 그냥 엑셀 두세 개 붙이고 중복만 지우면 되는 줄 알았지. 이런 건 매크로 한 번 걸면 끝 아닌가? 라고 생각했는데, 열어보자마자 좀 멈춤.

파일 이름은 주문_최종 이런 식인데 진짜 최종이 아닌 느낌... 한 파일은 이름이 성명으로 되어 있고, 다른 파일은 고객명이라고 되어 있고, 전화번호 칸은 어떤 건 가운데 하이픈 있고 어떤 건 숫자만 붙어 있음. 주소도 앞에 공백 들어간 줄이 섞여 있더라. 이걸 자동화부터 해야 하나? 아니네, 자동화가 아니라 청소부터 해야 하는 거였음.

처음엔 그냥 복붙해서 맞추려다가, 그러면 내가 놓친 게 나중에 터질 거 같아서 샘플 파일 하나 새로 만들었음. 원본은 그대로 두고, 필요한 열만 옆으로 빼서 순서 맞추고, 전화번호는 표시만 통일하고, 날짜는 한 형식으로 맞춰봤지.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사람이 봐도 안 헷갈리게 만드는 정도.

근데 이게 은근 시간이 감. 한 40분쯤 만진 거 같은데 실제 입력보다 양식 맞추는 데 시간이 더 걸렸음. 택시 탈 때도 내비 경로 먼저 보는 게 낫지, 무작정 출발하면 돌아가잖아. 엑셀도 비슷한가 봄. 시작 전에 원본 상태 보는 시간이 그냥 낭비는 아니더라고요.

형은 “그냥 합쳐주면 되는데 왜 오래 걸리냐” 하는데, 나도 속으로 그 말이 맞나 싶었음. 근데 나중에 수량 하나 밀려서 들어가면 그게 더 골치 아프니까... 차라리 앞에서 천천히 보는 게 맞는 듯. 특히 숨겨진 열이랑 병합된 셀, 중간 빈 줄은 진짜 먼저 봐야겠더라.

요즘 이런 사무 자동화 부업 찾아보면 다들 빠르게 처리한다고 써 있긴 한데, 막상 파일 받으면 빠른 손보다 원본 보는 눈이 더 필요한 거 같음. 자동화는 그다음이고요. 나도 아직 배우는 중이라 큰소리는 못 치는데, 어제 건 하고 나니까 최소한 원본 파일 복사본부터 따로 빼놓는 버릇은 생길 듯함.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