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 보낼 때 수정 범위 짧게라도 적어두는 거 요즘 좀 체감함...
예전엔 썸네일이든 로고 간단한 거든 그냥 “수정 2회까지 가능해요” 이 정도만 써놨는데, 이게 생각보다 애매하더라. 색만 바꾸는 것도 1회냐, 문구 오타 고치는 것도 1회냐, 아예 방향 틀어서 다시 잡는 것도 수정이냐... 받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름. 나도 처음엔 너무 빡빡해 보일까 봐 대충 넘겼는데, 오히려 대충 적으면 뒤에 서로 말이 길어지는 듯.
최근에 포폴용으로 올리는 이미지 밑에 “문구 교체, 색감 조정은 가볍게 / 레이아웃 변경은 별도” 이런 식으로 한 줄 넣었음. 문장 예쁘게 쓰려는 게 아니라 그냥 선 긋는 느낌으로. 그랬더니 문의 올 때도 “문구만 바꾸면 얼마예요?” 이런 식으로 좀 구체적으로 오더라. 이게 맞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편했음.
나는 비번 날에 커피 하나 놓고 작업하는 편이라 시간이 막 널널한 건 아닌데, 수정 얘기 길어지면 진짜 힘 빠짐... 특히 교대 끝나고 팟캐스트 들으면서 집 오다가 알림 보면, 머릿속으로 이미 답장 문장 다 짜고 있음. 근데 막상 열어보면 “조금 더 눈에 띄게요” 한 줄. 눈에 띄게가 뭔데요... 싶은 그거.
가격도 같이 느낀 게, 단가를 너무 낮게 올리면 수정도 가볍게 보는 경우가 좀 있는 것 같음. 이건 내 착각일 수도 있는데, 한 5천원 만원 차이보다 “어디까지 해주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느낌? 지난주쯤 다른 플랫폼 몇 개 둘러봤을 때도 엄청 싸게 받는 사람 많긴 하던데, 그게 오래 가는지는 잘 모르겠음. 나도 처음엔 썸네일 몇 장 묶어서 낮게 해봤는데, 묶음일수록 수정 기준 없으면 더 피곤해짐.
요즘은 적용컷 하나 붙이는 것도 괜찮다고 봄. 로고만 덜렁 있는 것보다 명함에 얹은 느낌, 유튜브 채널 배너에 올린 느낌 이런 거 하나 넣으면 설명을 덜 해도 되는 것 같음. 내 유튜브는 구독자 정체라서 좀 민망하지만ㅋㅋ 그래도 썸네일 실험 많이 해보니까, 클라이언트가 보고 싶은 건 “이 디자인이 실제로 어디에 놓이면 어떤 느낌인지” 쪽이더라. 예쁜 원본보다 그게 더 빨리 와닿나 봄.
근데 적용컷 너무 많이 넣으면 또 작업 커 보이고 단가 올려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듦. 그래서 난 하나만 넣고, 상세 설명은 짧게 씀. 용도 한 줄, 수정 범위 한 줄, 파일 형식 대충 한 줄. 길게 쓰면 성실해 보일 줄 알았는데 문의하는 사람은 다 안 읽는 느낌도 있고요.
결국 포폴도 말이 많아지면 피곤하고, 말이 너무 없으면 오해 생기고... 그 중간이 어려운 듯. 나는 요즘 그냥 내 기준을 먼저 적어두는 쪽으로 가는 중임. 친절하게 다 맞춰주려다 보면 작업보다 대화가 더 길어져서, 그게 제일 사람 지치게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