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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 설명이 자꾸 길어짐

에코백러Lv.12026년 5월 19일조회 7추천 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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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 보낼 때 설명을 어디까지 붙여야 하나 요즘 좀 고민임. 로고든 썸네일이든 그냥 이미지 파일만 던지면 성의 없어 보이고, 그렇다고 이유를 길게 쓰면 갑자기 제가 발표 자료 만드는 사람 된 느낌이 나서 피곤하더라.

지난주쯤 작은 썸네일 건 하나 했는데, 처음엔 색감이랑 폰트 이유를 두세 줄씩 적어서 보냈거든. 근데 클라이언트가 그 설명 중 한 단어를 붙잡고 “그럼 이 방향이 더 맞는 거 아니냐” 이렇게 돌아오니까, 아 이게 설명을 한 게 아니라 수정 포인트를 더 만들어준 건가 싶었음 ㅠㅠ

근데 또 아무 말 없이 보내면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옴.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지?

요즘은 그냥 파일명은 깔끔하게 하고, 본문에는 “A안은 좀 더 정돈된 느낌, B안은 눈에 띄는 쪽으로 잡았습니다” 이 정도만 쓰는 중임. 색상값이나 레퍼런스 이유 같은 건 먼저 묻지 않으면 안 꺼냄. 괜히 전문적인 척하다가 말이 길어지면 나중에 내 발목 잡히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수정 횟수도 같이 적는 게 낫긴 한데, 이것도 너무 딱딱하게 쓰면 시작부터 방어하는 사람 같고. 그래서 “이번에 보시고 큰 방향만 먼저 골라주시면 세부 조정 들어가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함. 완전 계약서 말투는 아닌데, 그래도 선은 좀 생기는 느낌.

사실 외주가 디자인만 하는 게 아니라 말 조절하는 일이 절반인 거 같음. 작업 시간보다 메시지 쓰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때도 있고. 나만 그런가 싶네. 전주 덕진구 쪽 카페에서 노트북 켜놓고 이거 붙잡고 있으면, 내가 디자이너인지 고객센터인지 살짝 헷갈릴 때 있음.

그래도 설명을 아예 없애는 것보단 짧게 붙이는 게 덜 싸우는 듯. 너무 친절하면 일이 늘고, 너무 건조하면 오해가 생기고. 중간이 제일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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