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잡클럽

샘플 PDF 괜히 다시 봤네요

오늘mood망함Lv.12026년 5월 19일조회 15추천 0댓글 7
광고이 게시물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퇴근하고 씻고 나서 노션 템플릿 샘플 PDF를 다시 열어봤는데, 괜히 열었나 싶었어요. 처음엔 그냥 상품 페이지에 캡처 몇 장 붙이면 되겠지 했거든요. 근데 막상 사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니까 캡처만 있으면 뭔가 감이 안 오네요. 이게 진짜 쓸 만한 건지, 그냥 예쁜 칸만 있는 건지 구분이 잘 안 되잖아요.

저도 디지털 상품 몇 개 사봤는데, 썸네일은 다 예뻐요. 진짜 다 예쁨. 문제는 받아보면 제가 원하던 flow랑 안 맞을 때가 있더라고요. 저는 현장 일정이 들쭉날쭉해서 출장 날짜, 자재비, 간단 메모 이런 거 한 화면에 보여야 편한데, 어떤 템플릿은 감성은 좋은데 입력칸이 너무 얌전해서 계속 손이 안 갔어요. 예쁜데 안 쓰는 물건이 되는 느낌요.

그래서 제가 만들던 것도 샘플을 좀 더 보여줘야 하나 고민했어요. 너무 많이 보여주면 그냥 보고 베끼면 끝 아닌가? 싶고, 너무 적게 보여주면 또 사는 사람이 불안할 거 같고요. 이게 은근 애매하네요. 샘플이 판매를 도와주는 건지, 내 상품을 반쯤 까는 건지 모르겠는 상태...

지난주쯤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다른 판매자들 페이지를 쭉 봤는데, 제 눈엔 샘플이 많은 쪽이 오히려 덜 수상해 보였어요. 다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실제 사용 화면 하나, 빈 화면 하나, 작성 예시 하나 정도요. 특히 작성 예시가 있으면 머릿속에 바로 들어오더라고요. 아 이런 식으로 쓰는 거구나, 이 정도면 내가 바꿔 쓰겠네 이런 판단이 빨라져요.

근데 작성 예시 만드는 게 제일 귀찮네요. 빈 양식 만드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려요. 가짜 데이터를 넣어도 너무 광고 같으면 티 나고, 너무 현실적으로 넣으면 제 생활이 이상하게 묻어나는 느낌이고요. 전기 자재명 같은 거 넣었다가 이게 대체 누구한테 팔 물건인가 싶어서 지웠어요. 그냥 프리랜서 일정, 개인 지출, 공부 기록 정도로 바꾸는 게 무난한 듯해요.

가격도 살짝 걸렸어요. 처음엔 한 5천원쯤이면 부담 없겠지 했는데, 샘플을 다시 만들다 보니까 내가 이걸 너무 싸게 보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비싸게 올리면 아무도 안 눌러볼 거 같고. 이건 아직 감이 안 와요. small하게 시작하는 게 맞나? 아마 맞겠죠. 후기라도 쌓여야 다음 걸 만들 힘이 생길 테니까요.

제가 지금 하려는 방식은 상품 본문에는 캡처를 너무 빽빽하게 안 넣고, 대신 샘플 PDF를 따로 하나 붙이는 쪽이에요. 전체 페이지를 다 넣진 않고, 실제로 써보는 느낌 나는 3장 정도만 넣으려고요. 표지처럼 예쁜 화면 하나, 빈 양식 하나, 작성된 예시 하나. 그리고 문구도 너무 팔려고 드는 말 말고, 제가 써봤을 때 어떤 상황에서 편했는지 정도만 적으려고요. 괜히 “생산성 올라갑니다” 이런 말 쓰면 제가 봐도 좀 민망해서요.

썸네일도 다시 만지긴 해야 하는데, 솔직히 썸네일보다 샘플이 더 빡세네요. 썸네일은 예쁘게 보이면 끝인데 샘플은 들키는 느낌이에요. 구조가 허술하면 바로 보이고, 쓸데없는 칸 많으면 또 바로 티 나고요. 그래도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게 맞는 거 같아요. 예쁜 척보다 실제 화면이 낫네요.

오늘은 일단 샘플 PDF만 다시 뽑아놓고 자려는데, 이거 하다 보니까 상품을 만든다기보다 내 사용 습관을 검사받는 기분이에요. 괜히 시작했나 싶다가도, 이런 거 하나씩 올려두면 언젠가 연금까진 아니어도 커피값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욕심이 너무 소박한가 싶지만 지금은 그 정도가 딱 현실적인 거 같아요.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