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 파일 받을 때마다 제일 애매한 게 표시 방식인 듯. 맞춤법만 보는 건지, 문장 흐름까지 손대는 건지, 아니면 그냥 보기 좋게 문서 모양까지 만지는 건지 처음에 안 맞으면 뒤에서 꼭 말이 생기네.
요즘 문서 교정 쪽으로 조금씩 받아보려고 하는데, 막상 샘플 파일 열어보면 생각보다 손이 멈춤. 한글 파일이면 변경 내용 표시 켜고 가면 되나 싶은데 의뢰하는 사람 중엔 그 표시 자체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 워드는 메모 달면 깔끔하긴 한데 너무 많이 달면 괜히 내가 따지는 사람처럼 보이나 싶고.
음, 개인적으로는 원문을 크게 바꾸는 순간부터 부담이 생기더라. 조사 하나 바꾸는 건 그냥 넘어가도, 문장 순서 바꾸거나 표현을 갈아엎으면 이게 교정인지 재작성인지 애매해짐. 근데 또 그대로 두면 돈 받고 너무 얕게 본 거 아닌가 싶고. 수원 근처 카페에서 노트북 켜놓고 한 파일 붙잡고 있다가 커피만 식은 적 있음.
그래서 요즘은 처음 답장할 때 아주 짧게 물어보는 쪽으로 가려고 함. 원문 최대한 유지할지, 자연스럽게 다듬어도 되는지, 수정 흔적을 남길지 말지 정도만. 뭔가 거창하게 양식 보내면 나도 피곤하고 상대도 피곤할 것 같아서 그냥 말로 남기는 식. 파일명도 원본은 그대로 두고 뒤에 내 닉이나 날짜 붙이는 정도가 제일 덜 헷갈리는 듯.
다른 사람들은 교정 표시를 어느 정도까지 남기나 궁금하긴 하네. 너무 꼼꼼하게 남기면 작업한 티는 나는데 읽는 사람은 피곤할 것 같고, 안 남기면 나중에 어디 고쳤냐고 물어볼 때 내가 다시 찾아야 하고. 이게 생각보다 작업 시간보다 기준 잡는 시간이 더 오래 가는 일인가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