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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본 이름 좀 줄여야겠음

새벽두시Lv.12026년 5월 22일조회 21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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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작업할 때 파일 이름 어디까지 적는 게 맞는지 요즘 좀 헷갈림.

예전엔 나도 그냥 날짜 붙이고 끝냈거든. 보고서_0520 이런 식. 근데 교정 일이든 원고 다듬는 일이든 몇 번 주고받다 보면 그게 금방 터짐. 같은 날짜에 수정이 두 번 들어오고, 상대는 최종이라 했는데 다시 수정 오고, 나는 또 그걸 최종2로 저장하고. 이러면 다음날 열어볼 때부터 기분이 좀 지침.

지난주쯤 작은 기획서 문장 손보는 걸 하나 했는데, 원본은 따로 두고 수정본만 계속 만졌음. 처음엔 별생각 없었는데 중간에 표 제목 하나 바뀌고, 뒤쪽 문단 순서가 바뀌니까 어디서부터 내가 손댔는지 잘 안 보이더라. 그래서 그때부터 파일명에 상태를 조금 넣었음.

원본
수정중
전달용

이 정도만.

너무 길게 쓰면 그것도 피곤함. 무슨 업체명, 날짜, 작업자, 버전, 최종, 진짜최종 이런 거 다 붙이면 파일 목록에서 앞부분만 보이고 뒤가 잘려서 더 헷갈림. 특히 노트북 화면 작게 놓고 작업하면 답 없음. 나는 매장 CCTV도 옆에 띄워놓고 유튜브 댓글도 한 번씩 보니까 창이 여러 개라 더 그렇고.

생각보다 크네, 파일 이름 하나가.

그리고 메모장 따로 빼는 게 은근 낫더라. 파일명에 다 적으려고 하지 말고, 문서 폴더 안에 작업메모.txt 하나 둠. 거기다 “2쪽 문단 순서 바꿈”, “표 제목은 의뢰자 말대로 둠”, “띄어쓰기만 본 부분 있음” 이런 식으로 짧게. 나중에 상대가 왜 이렇게 됐냐고 물으면 그 메모 보고 말하면 됨. 말 길게 안 해도 됨.

한글 파일은 특히 저장하면서 이름 바꾸다 보면 중복이 잘 생김. 워드는 그래도 자동복구가 눈에 좀 보이는데, 한글은 내가 설정을 잘못 건드린 건지 가끔 찾는 게 귀찮았음. 그래서 폴더를 먼저 나눔. 원본, 작업, 보낸거. 이름이 촌스럽긴 한데 알아보기는 제일 낫습니다.

이런 일 하는 분들 보면 프로그램 기능 많이 쓰는 분도 있고, 그냥 손으로 차근차근 보는 분도 있던데 나는 후자에 가까움. 눈이 예전 같지 않아서 확대해놓고 봐야 하고, 밤 두 시쯤 고양이 밥 주고 다시 앉으면 집중력이 애매하게 살아남. 그 시간에 파일 이름까지 복잡하면 괜히 실수남.

돈 되는 큰 방법 이런 건 모르겠고, 작은 문서 일 받을 때는 파일 관리가 반은 먹는 거 같음. 문장 잘 고치는 것도 중요한데, 내가 뭘 고쳤는지 기억 못 하면 그게 더 문제더라고. 한 번은 수정본을 잘못 보내서 괜히 전화 받고 식은땀 난 적도 있음. 그 뒤로는 최종이라는 말도 잘 안 씀. 전달용이라고만 둠. 최종은 상대가 정하는 거지 내가 정하는 게 아닌 듯.

요즘은 그냥 단순하게 가는 쪽으로 봄. 원본은 안 건드리고, 작업본은 하나만 살리고, 보낸 건 따로 넣고. 메모는 짧게. 이 정도만 해도 다시 열었을 때 덜 짜증남. 문서 작업이 뭐 대단한 기술 같다가도 결국 이런 데서 덜 무너지는 일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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