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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일 받아보니 애매하네

주임달았다Lv.12026년 5월 19일조회 13추천 0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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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비는 시간에 문서 교정 쪽으로 몇 번 받아봤는데 이거 생각보다 손 많이 가네. 그냥 오타만 보면 되는 거 아님? 했는데 막상 파일 열어보면 띄어쓰기, 문장 흐름, 표 번호, 목차랑 본문 안 맞는 거까지 눈에 들어옴. 그럼 어디까지 봐야 하지? 하고 혼자 또 멈춤. 아오.

나는 원래 전기 쪽 일 하면서 현장 사진 정리하거나 작업일지 쓰는 건 자주 해서 문서 만지는 게 아예 낯설진 않았음. 워드랑 한글도 기본 기능은 쓰고, 보고서 형식 맞추는 것도 그냥저냥 함. 그래서 부업으로 교정이면 괜찮겠다 싶었지. 현장 이동할 때 차 안에서 노트북 펴고 조금씩 보면 되겠네? 이런 계산이었음.

근데 실제로는 집중 끊기면 다시 읽는 데 시간이 더 걸리네. 대구에서 구미 쪽 왔다 갔다 하는 날이 있었는데, 중간에 카페 들어가서 한 시간 보려고 했거든. 근처 어디 조용한 데 앉아서 옛 가요 틀어놓고 보는데 첫 페이지부터 문장이 이상한 거임. 오타는 아닌데 읽으면 좀 걸리는 문장. 이걸 손대면 윤문이고, 안 손대면 교정만 한 거고. 미친 애매함 ㅋㅋ

의뢰한 사람은 “간단히 오탈자랑 문장만 봐주세요” 이러는데 문장이 간단하지가 않음. 보고서면 말투도 통일해야 하고, 논문 비슷한 건 용어도 함부로 못 바꾸겠고. 내가 전문가인 척할 일은 아니니까 최대한 표시만 해두는데, 그러면 또 “그냥 고쳐주시면 안 되나요” 이런 식으로 돌아옴. 그럼 단가를 다시 말해야 하나? 처음에 안 정했으면 또 서로 불편해짐.

지난주쯤 본 건 페이지당 얼마 이런 식도 있고 시간당으로 보는 사람도 있던데, 진짜 들쭉날쭉하더라. 나는 아직 많이 받아본 것도 아니라 대충 작게 잡았는데, 막상 해보면 커피값 벌자고 눈 빠지는 느낌 날 때 있음. 한 5천원쯤 더 받아도 되나 싶다가도, 내가 이 판에서 오래 한 사람도 아닌데 괜히 세게 부르는 건가 싶고. 에휴.

그래도 좋은 건 있긴 함. 현장 일처럼 몸이 바로 녹는 건 아니고, 밤에 씻고 앉아서 조용히 할 수 있다는 거. 특히 단순 오타 위주 파일은 생각보다 깔끔하게 끝남. 파일도 처음부터 양식 잡혀 있고, 요청 범위가 딱 있으면 괜찮음. “맞춤법, 띄어쓰기, 반복 표현만” 이런 식으로 딱 박혀 있으면 마음이 편하더라. 문제는 대부분 그렇게 안 온다는 거지.

그래서 요즘은 처음 받을 때 내가 먼저 물어봄. 오타만 볼 건지, 문장도 자연스럽게 만질 건지, 표나 목차까지 보는 건지. 이거 물어보는 게 좀 깐깐해 보이나? 근데 안 물어보면 나중에 더 피곤함. 한 번은 표 안 숫자 단위까지 같이 봐달라길래 순간 배관 견적 보는 줄 알았음 ㅠ 그건 교정이 아니라 검수 아님?

다른 사람들은 범위 어디까지 잡고 받는지 궁금하네. 나는 아직 “오탈자 교정”이랑 “문장 다듬기” 사이에서 계속 걸림. 그냥 처음부터 샘플 한두 장 보고 말하는 게 맞는 거 같기도 하고. 근데 또 샘플만 멀쩡하고 뒤에 엉망인 파일도 있을 수 있잖아. 이래서 다들 샘플부터 보라 하나 봄.

지금 생각은 작은 건 그냥 받고, 분량 많거나 논문식 문서는 처음에 좀 세게 물어보는 쪽임. 내가 이상하게 겁먹는 건지, 아니면 이쪽 일이 원래 이렇게 경계가 흐린 건지 모르겠네. 몸 쓰는 일은 공구 챙기면 대충 감 오는데 문서는 열어보기 전까지 감이 안 옴. 진짜 애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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