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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은 말보다 파일이 먼저네

광고비ㅠLv.12026년 5월 19일조회 12추천 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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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문서 교정 하나 받았는데 말로 들을 땐 되게 간단했음. 오탈자만 보면 된다길래 주말 저녁에 광명시장 들렀다가 집 와서 애 숙제 봐주고, 밤에 커피 하나 타서 열었거든.

근데 파일 여는 순간부터 기운 빠짐. 문단마다 글꼴 다르고, 띄어쓰기보다 문장 자체가 이상한 데가 많고, 표 안에 들어간 문장은 또 따로 깨져 있고. 이게 오탈자인지 문장 다듬기인지 형식 맞추기인지 경계가 애매했음.

의뢰한 분도 악의는 없었을 거임. 그냥 본인 입장에서는 “교정” 한 단어로 다 들어간다고 생각한 듯. 근데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한 단어가 너무 큼. 맞춤법만 보는 거랑 문장 자연스럽게 고치는 거랑, 보고서 톤까지 맞추는 건 시간이 아예 다르니까요.

이번에 느낀 건 샘플 몇 줄보다 원본 파일 상태가 먼저라는 거. PDF로 캡처만 보여주면 몰라요. 워드 파일인지 한글 파일인지, 변경 내용 표시를 써야 하는지, 메모로 남겨야 하는지, 최종본만 주면 되는지 이런 게 은근 시간을 잡아먹음.

특히 변경 내용 표시 켜고 작업하면 생각보다 느림. 한 문장 고칠 때마다 흔적이 남으니까 내 눈에도 지저분해 보이고, 나중에 다시 훑을 때 피곤함. 그래도 안 켜면 의뢰한 쪽에서 뭐가 바뀐 건지 모른다고 하니까 또 켜야 하고.

단가도 애매했음. 페이지당 얼마 이런 식으로 말하면 쉬울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페이지 수보다 난이도가 더 큼. 5쪽인데 문장마다 손 봐야 하는 파일이 있고, 20쪽인데 거의 오탈자만 보는 파일도 있잖아. 전자가 더 진 빠짐.

그래서 이제는 처음부터 “오탈자만인지, 문장 수정까지인지, 형식 통일까지인지” 이 정도는 물어보려고 함. 너무 딱딱하게 계약서처럼 말하면 부업 초짜 티 나는 거 같아서 싫었는데, 안 물어보면 내가 손해 보는 구조네.

첫 매출 찍고 나서 좀 신났는데 바로 현실 맞은 느낌임. 그래도 이런 쪽 일은 한번 기준 잡아두면 다음엔 덜 흔들릴 거 같긴 해요. 문제는 그 기준 잡는 동안 내 주말 밤이 계속 갈려 나간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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