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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맡을 때 사진이 남네

INFP_지친Lv.12026년 5월 21일조회 14추천 0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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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대행 몇 번 해보니까 내가 생각한 것보다 사진 한 장이 꽤 중요하네... 그냥 강아지 귀엽게 찍어주는 그런 느낌 말고, 보호자가 마음 놓는 용도에 가까운 듯.

나도 처음엔 산책 끝나고 “잘 다녀왔음” 정도만 보내면 되는 줄 알았거든. 근데 막상 맡겨보는 쪽이면 애가 어디쯤 갔는지, 표정 괜찮은지, 배변은 했는지 그런 게 궁금할 거 같긴 함. 그래서 요즘은 시작할 때 목줄 채운 사진 하나, 중간에 길 걷는 사진 하나, 끝나고 물 마시거나 집 앞 들어온 사진 하나 정도 남김. 너무 많이 보내면 또 부담스러울까 봐 적당히...

광명 쪽 아파트 단지 돌다 보면 산책로는 괜찮은데 요즘 날이 애매해서 낮엔 바닥 열이 빨리 올라오는 느낌임. 5월인데도 한낮엔 애들 발바닥 신경 쓰이더라.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저녁 6시 이후나 아침 쪽으로만 받으려고 함. 퇴근하고 바로 가면 몸은 좀 너덜한데, 이상하게 강아지랑 걷는 건 행사 알바보다 덜 지침. 사람 상대하는 에너지랑 다른가 봄...

그리고 맡기 전에 꼭 물어보게 되는 게 있음. 낯선 개 만나면 어떤지, 엘베에서 안아야 하는지, 배변봉투랑 물티슈 위치가 어딘지. 이게 별거 아닌데 현장에서 모르면 은근 멘붕 옴. 지난번엔 애가 엘베 앞에서 갑자기 얼어붙어서 나도 같이 멈춤. 둘이 조용히 문 앞에서 1분 서 있었음... 뭐 하는 건가 싶었네.

금액은 앱마다 다르고 동네마다 달라서 딱 말하긴 애매한데, 짧은 산책은 커피값 몇 잔 정도로 보는 사람도 있고 시간 길어지면 더 붙는 분위기였음. 나는 아직 많이 받는 편은 아니라 그냥 무리 안 되는 선에서만 받는 중. 괜히 욕심내서 두 건 연달아 잡으면 애도 힘들고 나도 정신없음.

산책 기록은 귀찮아도 남기는 게 맞는 거 같음. 특히 배변 여부랑 컨디션은 짧게라도. 보호자도 그렇고 나중에 내 기억에도 남아서 다음에 같은 애 맡을 때 훨씬 편하네. 이런 걸 내가 챙기고 있다는 게 좀 웃기긴 한데... 승진 누락 이후로 멘탈 이상하게 흘러가다가 강아지 산책 기록에 성실해지는 중임. 뭐라도 꾸준히 하는 게 낫지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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