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산책 한두 건씩 해볼까 계속 보고 있는데, 막상 신청하려니 시간대가 은근 걸림. 평일은 학원비며 뭐며 머리 아프고 주말이라도 좀 벌어볼까 싶다가도, 강아지 산책이라는 게 그냥 걷고 끝나는 일이 아니잖아.
요즘 올라오는 글 보면 사진이랑 메모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말 많던데, 나도 그건 맞는 듯함. 보호자 입장에서는 산책을 했다는 사실보다 얘가 어디서 냄새 맡고, 물은 마셨는지, 변은 봤는지 그런 게 더 궁금할 거 같음. 근데 그걸 또 너무 길게 쓰면 일하는 사람 입장에선 시간이 줄줄 새는 느낌일 거고.
에휴, 부업도 그냥 몸만 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은근 신경 쓸 게 많네.
나는 강서구 쪽이라 공원도 있고 산책로도 있어서 괜찮을 줄 알았거든. 근데 주말 오전에 나가보면 사람도 많고 자전거도 많고, 애들 공놀이하는 데도 많아서 낯가리는 강아지면 피곤하겠다 싶었음. 특히 비 온 다음 날은 바닥 젖은 데 피해서 걷느라 속도가 안 나고, 흙 튀면 사진 찍기도 애매해 보임. 사진에는 멀쩡해 보여도 실제론 발 닦는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겠다 싶더라.
그래서 처음부터 긴 산책이나 저녁 시간은 안 잡는 게 나을까 고민 중임. 저녁은 좀 시원하긴 한데 어두워지면 사진도 흐리고, 차 많은 골목 지나갈 때 괜히 내가 더 긴장될 거 같음. 나이 먹으니 눈도 예전 같지 않음 ㅋㅋ
한편으로는 보호자들이 원하는 시간대가 거의 비슷할 거 같아서 너무 가리면 일이 없을까 봐 또 망설여짐. 토요일 오전이나 일요일 오후 이런 데가 제일 몰릴 거 같은데, 그 시간에 한 건 하고 집에 오면 내 일정도 애매해지고. 필라테스도 주말 오전에 가끔 잡히는데 그거 빼면 또 허리 굳는 느낌이라 아오.
지난주에 앱 몇 개 둘러보긴 했는데 수수료나 정산 방식은 내가 제대로 본 건지 모르겠음. 금액도 동네랑 시간 따라 다 다른 거 같고, 세금도 올해 종합소득세 처음 해보면서 괜히 예민해져서 그런지 정산 내역 남는 거부터 보게 됨. 작은 돈이라도 계속 쌓이면 나중에 내가 헷갈릴까 봐.
지금 생각은 처음 한두 번은 집에서 가까운 데, 낮 시간, 30분짜리만 보는 쪽임. 산책 전후로 사진은 너무 많이 말고 도착, 중간, 끝 정도만 찍고 메모는 배변이랑 물, 특이한 행동 정도만 남기는 식으로. 보호자가 길게 원하는 스타일이면 그건 미리 맞춰야겠지.
혹시 처음 시작할 때 시간대는 오전이 나은가, 오후가 나은가? 강아지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초보가 덜 실수하는 시간대가 따로 있는지 궁금함. 괜히 욕심내서 두 건 연달아 잡았다가 한 마리 늦어지면 다음 집까지 밀릴 거 같아서 아직은 손이 안 감. 일단 이번 주말엔 한 건만 볼까 하는데, 이것도 막상 누르려니 생각이 많아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