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운대 쪽 저녁 콜이 딱 애매한 거 같음. 예전엔 그냥 센텀이나 장산역 근처에 대충 붙어 있으면 하나씩 물리긴 했는데, 이번 주는 뭔가 타이밍 안 맞으면 20분 그냥 녹아버리네. 날도 더워져서 그런가 사람들은 밖에 좀 나오고, 배달은 또 피크만 확 몰리는 느낌.
어제는 손주 봐주다가 저녁 전에 잠깐 나왔는데 한 6시 조금 넘어서 중동 쪽에서 시작했음. 앱 켜고 바로 하나 뜨길래 오 오늘 괜찮나 했는데 그 뒤가 문제였지 뭐. 첫 콜은 가까운 분식집에서 마린시티 쪽이었고 단가는 그냥 평범했음. 한 5천원 좀 넘었던 듯. 근데 마린시티 안쪽 들어가면 빠져나오는 길이 은근 귀찮아서, 다음 콜이 바로 안 붙으면 괜히 시간만 잡아먹는 느낌이 있음.
센텀은 그래도 가게 밀집이 있어서 기다리기엔 마음이 편한데, 막상 들어가면 신호랑 차들 때문에 짧은 거리도 체감은 길어짐. 특히 백화점 주변이랑 영화의전당 쪽 꺾는 데는 뭔가 계속 멈추는 기분. 차라리 장산역 뒤쪽으로 빠져서 아파트 단지 위주로 도는 게 편할 때도 있음. 근데 그쪽은 콜이 한번 끊기면 진짜 조용함. 유튜브 쇼츠나 보고 있게 됨 ㅋㅋ
쿠팡이츠는 요즘 내가 켰을 때만 그런 건지 단거리 괜찮은 게 종종 보이긴 하는데, 픽업 대기가 걸리면 바로 답답해짐. 지난주쯤 우동 쪽 치킨집에서 기다렸는데 포장 나왔다고 해놓고 10분 넘게 서 있었음. 사장님이 바쁜 건 알겠는데 라이더 입장에선 그 10분이 그냥 하루 흐름 깨는 거라 좀 그렇네. 배민은 묶어서 움직일 때 동선이 살면 괜찮고, 안 살면 계속 반대편으로 던지는 느낌이 있고.
비 오기 전날이나 바람 좀 부는 날은 확실히 콜이 살아나는 거 같긴 한데, 또 해운대는 바닷바람 때문에 우산 쓰고 기다리는 손님도 많고 길도 미끄러워서 오토바이 타면 신경 쓰임. 난 요즘은 무리해서 해변가 쪽 안 들어가고 그냥 역 주변에서 보고, 콜 괜찮으면 센텀으로 넘기고 아니면 반여 쪽으로 살짝 빠지는 식으로 하는 중. 반여는 길이 좀 익숙해야 편한데 한번 감 잡으면 생각보다 스트레스는 덜함.
근데 신기한 게 8시 넘어가면 또 패턴이 바뀜. 저녁 피크 끝났다 싶을 때 디저트나 카페 콜이 살짝살짝 나오는데, 이게 가까우면 기분 좋고 멀면 그냥 애매함. 특히 음료 여러 잔이면 가방 안에서 계속 신경 쓰여서 괜히 속도도 못 내고. 골프 연습 갈 때도 손목 아픈 날 있는데 배달까지 하면 손목이 묘하게 남아나질 않음. 이건 내 자세 문제인가 싶기도 하고.
오늘도 나갈까 말까 하는데 날씨가 또 흐려서 콜은 있을 거 같고, 몸은 귀찮고 그렇네. 유튜브도 올릴 거 밀렸는데 찍을 건 없고, 배달 한두 시간 돌면 또 영상 생각은 사라지고 단가만 보게 됨. 해운대는 좋은 날엔 동선이 예쁘게 붙는데 안 좋은 날엔 바다 한 번 보고 온 사람처럼 허탈함. 그래도 집 가까우니까 계속 이쪽 도는 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