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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번역 1년쯤 해보니까

퇴근하고싶다Lv.12026년 5월 20일조회 15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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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 시작한 지 거의 1년 다 돼가네... 처음엔 번역이라고 해서 뭔가 문장만 잘 옮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자막 쪽은 진짜 타이밍이랑 말맛이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 같음.

나는 처음에 짧은 유튜브 영상 같은 거 몇 개 받았음. 길어야 5분, 8분 이런 거. 단가는 솔직히 막 좋진 않았고 분당 얼마 이런 식이었는데, 지난주에 본 공고들도 비슷비슷한 느낌이긴 했음. 정확히는 플랫폼마다 달라서 말하기 애매한데 짧은 영상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감. 특히 말 빠른 사람 나오면... 자막 줄 길이 줄이고, 숨 쉬는 타이밍 맞추고, 화면 전환 보면서 끊어야 해서 그냥 문서 번역보다 오래 걸림.

커피 내려놓고 밤에 한다고 앉으면 처음 30분은 괜찮거든. 근데 두 번째 돌려보면서 싱크 확인할 때부터 좀 현타 옴. 이거 내가 번역하는 건지 영상 편집하는 건지. 그래도 결과물로 자막 딱 맞게 들어간 거 보면 묘하게 기분 좋긴 해. 카쉐어링 예약 비는 시간에 조금씩 하기엔 문서보다 자막이 나한테는 덜 지루했음.

샘플 번역은 아직도 애매함. 너무 길게 요구하면 그냥 넘기는 편이고, 짧게 1분 내외나 문장 몇 개면 해봄. 근데 샘플에서 피드백을 안 주는 곳은 다음에 또 지원하기가 좀 꺼려짐. 떨어진 건 괜찮은데 뭐가 별로였는지 모르니까 그대로 멈춤.

요즘 느끼는 건 빨리 끝내려고 덤비면 오히려 수정이 많아진다는 거임. 처음부터 용어 대충 통일하고, 사람 이름이나 브랜드명은 메모장에 적어두는 게 나중에 덜 귀찮았음. 별거 아닌데 이걸 안 하면 7분짜리 영상에서도 앞뒤 표현 달라져서 다시 돌려보게 됨.

문서 번역은 깔끔하게 끝나는 맛이 있고, 자막은 손이 더 가는 대신 덜 졸린 맛이 있음. 통역은 아직 못 건드리겠음... 말로 바로 나오는 건 다른 세계 같아서.

다들 단가 얘기 많이 하는데 나도 결국 시간 대비 괜찮냐로 보게 되더라. 한 건에 얼마보다 내가 실제로 몇 시간 붙잡고 있었는지가 더 크게 남음. 오늘도 새벽에 하나 마저 봐야 하는데, 아메리카노 괜히 진하게 내렸네. 잠은 글렀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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