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상 자막 쪽 외주를 조금씩 보고 있는데요. 생각보다 그냥 번역만 하면 끝나는 일이 아니더라고요. 에휴, 처음엔 집에서 커피 내려놓고 문장만 슥슥 바꾸면 되는 줄 알았거든요.
지난주쯤에 짧은 제품 소개 영상 자막 의뢰를 봤는데, 분량은 별로 안 길어 보여도 싱크 맞추고 말투 다듬는 시간이 꽤 걸렸어요. 특히 영어를 한국어로 바꿀 때 자막 칸이 너무 길어지면 화면이 답답해져서, 의미는 살리면서 짧게 줄이는 게 일이더라고요. 이게 은근 머리 써요.
문서 번역은 차라리 문장이 길어도 흐름을 잡으면 되는데, 영상은 한 줄 한 줄이 너무 눈에 띄니까요. 말투도 중요하고요. 그냥 직역하면 뭔가 번역기 냄새가 확 나서 다시 고치게 돼요. 아오, 고치다 보면 원문보다 제 한국어 문장을 더 오래 쳐다보게 되는 날도 있네요.
단가는 플랫폼마다 차이가 좀 있는 거 같고, 제가 본 건 짧은 건 진짜 커피값 정도인 것도 있었어요. 한 5천원쯤부터 보였던 듯한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대신 후기 쌓는 초반에는 그런 작은 건도 받는 분들이 있나 봐요. 근데 너무 싸게만 시작하면 나중에 올리기가 또 애매해 보여서 그게 고민이에요.
저는 요즘 새 직장 적응도 해야 하고, 핸드메이드 주문도 띄엄띄엄 들어와서 시간 계산이 제일 어렵네요. 번역 일은 앉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하려면 집중력이 통째로 필요해요. 밤에 유튜브 알고리즘 따라 한두 시간 날리고 나면 그날은 그냥 끝이에요... 진짜 정신 차려야 하는데요.
그래도 자막 번역은 짧게 경험 쌓기엔 괜찮아 보였어요. 대신 처음부터 긴 영상 덥석 받는 건 좀 무섭고요. 샘플로 1분짜리 정도 먼저 해보거나, 작업 방식이 맞는 의뢰자랑 하는 게 마음 편할 거 같아요. 수정 요청이 어디까지 오는지도 봐야 하고요.
혹시 여기서 영상 자막 쪽으로 꾸준히 하시는 분들은 초반 단가를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이셨는지 궁금하네요. 너무 낮게 잡으면 내가 나를 깎는 느낌이고, 높게 부르면 아무도 안 맡길까 봐 또 망설여지고요. 사이드잡 정리한다면서 머릿속만 더 복잡해지는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