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상 쪽 자막 번역 조금씩 받아봤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먹히네.
처음엔 그냥 문장만 옮기면 되는 줄 알았음. 나도 유튜브 채널 만지고 있으니까 자막 넣는 건 익숙하잖아 싶었는데, 남의 영상은 또 다르더라. 말 빠른 사람 나오면 듣고 끊고 옮기고 다시 보고, 이거 반복임. 10분짜리 영상도 그냥 10분이 아니었음.
지난주쯤 받은 건 인터뷰 영상이었는데 원본 자막 파일이 있긴 했음. 그래서 편하겠지 했지. 근데 원문 자막이 자동 생성 느낌이라 문장 끊김이 이상하고, 사람 이름도 틀리고, 괄호 안 설명도 애매해서 결국 영상 계속 돌려봄. 아 진짜 여기서 시간이 녹더라.
단가는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음. 플랫폼마다 말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고. 내가 본 건 분당으로 치는 것도 있고, 글자 수로 치는 것도 있었음. 낮은 건 너무 낮아서 이걸 하면 비상금 모으는 게 아니라 눈알만 갈리는 거 아닌가 싶었고, 조금 괜찮다 싶으면 샘플 요구가 빡셈. 무료 샘플도 어느 선까지 해야 하는지 아직 감이 안 잡힘.
나는 샘플 보낼 때 1분 안쪽으로만 했음. 길게 달라 하면 그냥 좀 망설여짐. 물론 업체 입장에선 실력 봐야 하니까 이해는 감. 근데 5분 10분짜리 통으로 해달라는 건 좀 아닌 거 같음. 그게 이미 일이지 뭐.
영상 번역은 문서 번역보다 말맛 잡는 게 더 신경 쓰였음. 직역하면 화면에서 너무 딱딱해 보이고, 너무 풀면 원래 말한 사람이랑 멀어짐. 특히 유튜브식 말투는 자막으로 옮기면 이상하게 유치해질 때가 있음. 내가 내 채널 자막 달 때도 가끔 느끼는데 남의 건 더 조심하게 됨.
그리고 타임코드까지 해달라는 건 가격을 따로 봐야 할 듯. 번역만 하는 거랑 싱크 맞추는 건 손이 완전 다름. 예전에 그냥 호기심으로 무료 프로그램 만져본 적 있어서 쉽게 봤는데, 문장 길이 줄이고 줄바꿈 맞추고 화면 안 가리게 보는 거 은근 귀찮음. 에휴.
그래도 장점은 있음. 집에서 밤에 할 수 있는 게 큼. 광명 쪽 카페 가서 독서 모임 끝나고 늦게 들어와도, 씻고 한 시간 정도는 붙잡을 수 있음. 통역은 일정 맞춰야 해서 나한텐 아직 부담이고, 자막이나 짧은 문서 번역이 그나마 현실적이었음. 올해 비상금 1천 모으는 게 목표라 이것저것 찔러보는 중인데, 번역 쪽은 빨리 돈 되는 느낌보단 천천히 실적 쌓는 쪽에 가까운 듯.
괜히 단가만 보고 덤비면 현타 옴. 특히 영상 길이만 보고 짧네? 했다가 말 빠르고 배경음 깔려 있고 전문 용어 나오면 바로 늪임. 나는 이제 받기 전에 원본 일부라도 보고 정함. 파일 형식도 물어보고. srt인지 그냥 영상만 주는지, 원문 스크립트 있는지 없는지 이거 차이 큼.
아직 많이 해본 건 아니라 큰소리칠 건 아닌데, 자막 번역은 “외국어 좀 하니까 해볼까”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빡센 부업 같음. 대신 내가 영상 만드는 쪽 감이 조금 있으면 편한 부분도 있음. 어느 문장은 줄여야 눈에 들어오는지, 어디서 자막 끊으면 덜 답답한지 이런 거.
다음엔 문서 쪽도 한두 건 받아보고 비교해볼까 싶음. 영상은 재밌긴 한데 집중력 빠지는 속도가 꽤 빠르네. 밤 12시 넘어서 말 빠른 인터뷰 듣고 있으면 내가 지금 뭘 하는 건가 싶음. 그래도 입금 들어오면 또 조금 기분 좋아짐. 그런 맛으로 하는 건가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