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인상 통보 받고 나니까 괜히 며칠째 머리가 복잡하네요. 크게 올린 것도 아니고 주변 시세 보니까 오히려 제가 좀 늦게 움직인 편이긴 한데, 막상 문자 보내려니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부담으로 보일 테니까요.
요즘 관리비도 그렇고 자잘한 수리비가 은근히 올라서, 그대로 두면 남는 게 생각보다 얇아지네요. 지난달에도 세면대 물빠짐이 시원찮다 해서 기사 불렀는데 출장비랑 부품값 해서 생각보다 나왔어요. 예전엔 이런 건 그냥 넘어갔는데 이제는 한두 번 쌓이면 꽤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무작정 올린다기보다 제가 쓴 돈이랑 앞으로 들어갈 돈을 대충 적어봤어요. 도배는 아직 괜찮은데 방충망이 애매하고, 에어컨 청소도 여름 전에 한 번 해야 할 거 같고요. 쿠팡에서 소모품은 거의 매주 뭐 하나씩 사게 되는데, 샤워기 헤드니 배수구캡이니 이런 게 하나는 싸도 계속 사면 묘하게 돈이 새네요.
이걸 세입자한테 다 말할 필요가 있나 싶다가도, 또 아무 설명 없이 올리면 서로 기분만 상할 것 같고요. 어디까지 말하는 게 적당한 걸까요. 저는 그냥 계약 갱신 전에 미리 한 번 톤 낮춰서 얘기하고, 금액은 주변보다 살짝 낮게 잡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어요. 오래 사는 분이 나가는 것도 결국 공실 기간 생기고 청소 다시 하고 사진 다시 찍고, 그게 또 일이거든요.
광주 서구 쪽도 요즘 방 보러 오는 사람들 반응이 예전 같지는 않은 느낌이에요. 좋은 위치는 빨리 나가는데 애매한 집은 며칠씩 조용하고요. 그래서 임대료를 올리는 게 맞나, 그냥 조용히 유지하는 게 맞나 혼자 계산기만 두드리게 되네요.
괜히 욕심부리다 사람 바뀌면 그게 더 손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계속 제자리면 수리비는 누가 감당하나 싶고요. 월세 운영이 숫자만 보면 단순한데 실제로는 마음 쓰이는 부분이 참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