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밤에 글 고치는 시간이 더 많아짐.
새 글 쓰는 건 힘 빠지고, 예전에 써둔 글 만지는 건 그래도 좀 덜 부담됨. 퇴근하고 밥 먹고 넷플릭스 틀어놓고 예능 하나 보다가 노트북 여는 식임. 근데 이게 하다 보면 은근 손이 커짐. 제목 조금 바꾸려다가 문단 갈아엎고, 사진 바꾸고, 날짜 보고, 내부링크까지 만지게 됨.
내가 요즘 느낀 건 묵은 글 전부 다 고칠 필요는 없다는 거임.
예전엔 조회수 떨어진 글 보면 무조건 수정해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손댔다고 다 살아나는 것도 아니더라. 특히 계절 지난 글이나 그때만 의미 있던 행사성 글은 아무리 다듬어도 애매함. 그냥 놔두는 게 나을 때도 있음. 아 진짜 시간만 먹음.
나는 일단 검색 유입이 아직 조금이라도 있는 글만 봄. 하루에 몇 명이라도 들어오는 글. 그런 글은 문장 어색한 거 고치고, 지금이랑 안 맞는 표현만 빼도 체감이 좀 있음. 반대로 몇 달째 0에 가까운 글은 웬만하면 안 건드림. 예외는 내가 아예 다른 글에서 연결할 수 있을 때 정도.
날짜도 좀 애매하긴 함.
티스토리에서 수정하면 최신 글처럼 보이는 느낌이 날 때도 있고, 검색 쪽에서는 또 원래 발행일을 보는 거 같기도 하고. 이건 나도 정확히는 모름. 근데 독자 입장에서는 본문 안에 “2023년 기준” 이런 말이 남아있으면 바로 닫을 거 같아서 그건 지움. 정책이나 금액 같은 건 자신 없으면 아예 뭉개서 씀. “예전엔 이랬음” 정도로. 괜히 정확한 척하다 틀리면 글 전체가 없어 보임.
제목은 많이 안 건드리는 편임. 이미 들어오는 검색어가 있으면 제목 확 바꾸는 순간 이상해질 때가 있었음. 기분 탓일 수도 있는데, 난 그래서 조사 하나 빼거나 너무 긴 부분만 줄이는 정도로 함. 본문 첫 문단은 좀 손봄. 예전 글 보면 앞에서 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음. 나도 그랬음. “안녕하세요”로 시작한 글들 보면 에휴.
사진은 깨진 거나 너무 옛날 화면 캡처만 바꿈. 새로 찍기 귀찮으면 그냥 빼기도 함. 요즘은 사진 많은 게 무조건 좋은지도 모르겠음. 글 흐름 끊기면 오히려 별로임. 특히 정보글은 캡처 하나가 오래되면 그 글 전체가 낡아 보이더라.
내부링크는 효과가 있는 거 같긴 함. 너무 억지로 박는 건 말고, 같은 주제로 이어지는 글만 넣음. 예를 들어 애드센스 승인 글에서 수익 글로 보내거나, 워드프레스 이전 글에서 호스팅 글로 보내는 정도. 예전엔 관련 없는 글도 막 넣었는데 그건 내가 봐도 별로였음.
시간대는 밤 11시 넘어서 하는 게 제일 낫긴 한데, 그때 판단력이 좀 떨어짐. 그래서 큰 수정은 메모장에 먼저 써두고 다음날 보는 편임. 졸릴 때 고친 문장 다음날 보면 이상한 게 많음. 미친 내가 왜 이렇게 썼지 싶은 거 있음.
묵은 글 고칠 때 제일 중요한 건 욕심 안 내는 거 같음. 한 번에 살리겠다고 다 뜯으면 새 글 쓰는 거랑 똑같이 피곤함. 그냥 한 글에서 오래된 표현 빼고, 첫 문단 줄이고, 관련 글 하나 연결하고 끝. 이 정도가 오래 감.
월 수익도 결국 이런 잔손질에서 조금씩 버티는 느낌임. 새 글만 계속 쓰는 것도 체력 필요하고, 묵은 글만 만지는 것도 답답함. 둘 다 해야 하는데 본업까지 있으니 쉽진 않지.
그래도 요즘은 새 글 1개 못 써도 묵은 글 2개 손보면 덜 찝찝함. 완전 논 건 아닌 느낌이라. 이게 좋은 건지 자기합리화인지는 모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