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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글 손보다 알았음

주말장보기Lv.12026년 5월 22일조회 17추천 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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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와서 밥 먹고 나면 글 쓸 힘이 별로 없네... 그래도 습관처럼 티스토리 들어가서 숫자 한번 보고, 애드센스도 한번 보고, 별일 없으면 그냥 닫고 그랬음.

요즘 새 글이 잘 안 써져서 묵은 글 몇 개 건드려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마음이 좀 이상하더라. 예전에 내가 쓴 글인데 문장이 왜 이렇게 급한지 모르겠고, 사진도 괜히 큰 거 막 넣어놨고, 제목은 또 너무 욕심을 냈더라고요. 그때는 열심히 한다고 한 건데 지금 보면 힘이 잔뜩 들어감.

나는 오래된 글을 싹 갈아엎지는 않고, 그냥 읽다가 걸리는 데만 손봤음. 날짜 지난 내용은 빼고, 지금 봐도 말 되는 문장만 남기고... 중간에 광고가 너무 붙어 있으면 하나 줄이기도 했고요. 이상하게 광고 많은 글은 내가 읽어도 숨이 막힘. 남들도 그러겠지 뭐.

제일 차이 느낀 건 첫 문단이었음. 예전 글은 앞에서 괜한 설명을 길게 하다가 본얘기가 늦게 나옴. 그래서 요즘은 앞부분을 좀 짧게 줄여놓고, 내가 실제로 해본 얘기를 먼저 넣어둔다. 검색이 어쩌고 그런 건 잘 모르지만, 내 글 내가 다시 읽을 때 덜 민망하면 그걸로 반은 된 거 같아요.

천안 집 근처 카페에서 장기 두 판 두고 와서 밤에 하나씩 고치는데, 새 글 쓰는 것보다 부담은 덜하네. 새 글은 빈 화면이 좀 무서운데 묵은 글은 그래도 뼈대가 있으니까. 대신 너무 만지다 보면 원래 글맛이 없어지는 느낌도 있어서, 한 번에 많이는 못 하겠음.

방문자 수가 확 뛰거나 그런 건 없었음. 지난주쯤부터 몇 개 손댔는데 그냥 조용합니다. 그래도 오래된 글 중에 아직 들어오는 게 있으면, 그 글은 방치하기보다 한 번 닦아주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특히 이미지 깨진 거나 지금이랑 안 맞는 표현은 생각보다 눈에 띔.

근데 또 웃긴 게, 막상 손볼 글 고르려고 목록 보면 전부 다 고쳐야 할 것 같아서 손이 멈춤... 그래서 나는 그냥 검색 유입 조금 있는 글, 내가 봐도 창피한 글, 댓글 달린 적 있는 글 이 정도만 먼저 보는 중임. 이름 붙여서 거창하게 관리하는 건 못 하겠고요.

부업이라고 시작했는데 마케팅은 아직도 모르겠네. 바둑도 처음엔 정석 외우면 되는 줄 알았는데 결국 판을 봐야 하듯이, 블로그도 숫자만 보는 날보다 글을 직접 읽는 날이 좀 더 남는 게 있는 듯함. 오늘도 하나 고치다가 졸려서 저장만 눌러놨음... 내일 보면 또 이상할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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