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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글 손보다가 멈춘 날

운동시작N번째Lv.12026년 6월 5일조회 31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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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블로그 글 몇 개 다시 보고 있음. 한동안 그냥 올리기만 했더니, 옛날 글이 생각보다 많이 지저분하더라. 문장도 길고, 사진도 중구난방이고, 내가 봐도 좀 숨이 막힘. 근데 막 손대려니까 또 애매했음. 괜히 건드렸다가 괜찮던 글까지 이상해질까 싶어서 한참 망설였지.

특히 오래된 글은 지금 기준이랑 안 맞는 것도 있어서 더 손이 안 감. 예전에 쓸 때는 그게 맞는 줄 알고 적었는데, 지금 다시 보면 좀 부끄럽네. 그렇다고 통째로 지우기엔 또 애정이 남아 있고. 이런 게 은근 귀찮더라. 남들 눈에는 별거 아닌데, 나는 괜히 하나씩 다 보게 됨.

그래서 이번엔 욕심 안 부리기로 했음. 제목이 너무 뜬금없는 것만 먼저 손보고, 본문도 읽기 불편한 문장만 살짝 고침. 사진은 새로 갈아엎지 않고, 너무 오래된 것만 정리했지. 완전히 새 글처럼 바꾸려면 끝도 없을 거 같아서, 그냥 읽히는 정도까지만 맞췄음. 그 정도만 해도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

신기한 건 그렇게 조금만 손봐도 글이 덜 낡아 보인다는 거였음. 예전에는 묵은 글 보면 바로 한숨부터 나왔는데, 지금은 딱 한두 개만 고쳐도 "아, 이 정도면 됐다" 싶은 순간이 있네. 다 정리하려고 덤비면 더 못 하겠고, 반쯤만 해두면 오히려 계속 이어갈 힘이 생김. 나 같은 사람은 그런 식이 맞는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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