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올려놓는 부업 한 지 이제 거의 1년쯤 돼가는데, 요즘 제일 귀찮은 게 사진 다시 찍는 거임... 처음엔 그냥 깨끗하게 세차하고 대충 앞뒤옆 찍으면 되는 줄 알았지.
근데 예약 들어오는 거 보면 사진 영향이 생각보다 있나 봄. 같은 차라도 비 오는 날 지하주차장에서 찍은 사진이랑, 낮에 밖에서 찍은 사진이랑 느낌이 너무 다름. 뭐 당연한 얘기긴 한데 막상 내 차 사진으로 보면 좀 민망함. 왜 이렇게 칙칙하지? 차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였나 싶고.
요즘은 오전 늦게나 오후 3시 전후로 찍는 게 제일 덜 망하는 거 같음. 한낮에 찍으면 유리랑 보닛에 빛이 너무 세게 튀어서 색이 이상하게 날아가고, 해 질 때쯤은 또 감성은 있는데 차 상태 확인용으로는 좀 애매함. 특히 검정색 차나 진한 회색 차는 먼지도 더 잘 보이고 반사도 심해서, 사진 찍는 사람 얼굴까지 은근 비침. 이거 지우려고 각도 바꾸다가 혼자 빙빙 돎...
실내 사진도 생각보다 어렵네. 운전석 찍을 때 광각으로 찍으면 넓어 보이긴 하는데 핸들이랑 대시보드가 이상하게 휘어 보임. 그래서 나는 그냥 1배로 찍고 뒤로 최대한 빠지는 쪽으로 바꿨음. 근데 골목 주차면 뒤로 빠질 데가 없지. 그럼 답이 있나? 없음. 그냥 문 열고 몸 반쯤 접어서 찍는 거임.
그리고 번호판 가리는 것도 은근 귀찮음. 앱에서 자동으로 가려주는 경우도 있긴 한데 가끔 애매하게 남을 때 있어서, 올리기 전에 한 번 더 봄. 지난주쯤 보니까 기본 편집앱으로 스티커 붙이는 게 제일 빠르긴 했음. 괜히 다른 보정앱 열면 색감 만지다가 또 과해짐. 차 사진은 예쁘게보다 정확하게가 낫더라, 이건 좀 느꼈음.
요새 스톡 사진 올리는 사람들 글도 가끔 보는데, 그런 쪽은 또 기준이 다르겠지. 차 외관 사진도 배경에 상호나 사람 얼굴 들어가면 애매하고, 괜히 번호판이나 건물 간판 같이 나오면 나중에 골치 아플 거 같아서 나는 그냥 기록용 느낌으로만 찍음. 그래도 깨끗한 주차장 벽 앞에서 찍으면 뭔가 상품사진 같긴 해. 라이트박스는 공구나 홈카페 도구 찍을 때나 쓰는 거고 차에는 답이 없네... 차를 박스에 넣을 수도 없고.
홈카페 도구 몇 개 중고로 팔려고 사진 찍어보니까 그건 또 다른 의미로 어렵더라. 스테인리스 드리퍼 같은 건 반사 때문에 방이 다 비침. 컵 하나 찍는데 내 손이랑 빨래건조대가 같이 나와서 조용히 포기함. 그래서 흰 종이 깔고 창가 빛으로만 찍었는데, 이게 차 사진보다 훨씬 마음 편했음. 작으면 돌리면 되니까.
요즘은 사진 찍고 바로 올리지 않고 하루 지나서 다시 봄. 찍을 땐 괜찮아 보였는데 다음날 보면 왜 이렇게 기울었지 싶은 게 있음. 특히 차는 수평 안 맞으면 뭔가 사고차처럼 보여서 좀 신경 쓰임. 너무 예민한가 싶다가도, 내가 빌리는 입장이면 사진 보고 판단할 거 같아서 결국 다시 찍게 됨.
별거 아닌데 이런 사소한 게 계속 쌓이네. 세차하고, 물기 닦고, 사람 없는 시간 기다리고, 햇빛 보고, 번호판 가리고... 그냥 차 한 장 찍는 건데 왜 하루 일이 되는 건지. 그래도 사진 바꾸고 나서 문의가 아주 살짝 늘어난 느낌은 있음. 정확히 사진 때문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날씨 풀려서 그런 걸 수도 있음.
암튼 다음엔 실내 매트 갈고 다시 찍어야 할 듯. 생각만 해도 귀찮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