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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접수하다가 본 거

yesss_okayLv.12026년 5월 18일조회 8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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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강서 쪽 편의점에서 택배 하나 보내는데 앞에 젊은 사장님 같은 사람이 박스를 네 개 들고 와서 계속 송장 뽑고 있더라. 나는 그냥 보험 서류 보낼 게 있어서 뒤에 서 있었고, 그 사람은 스마트스토어 주문인지 오픈마켓인지 모르겠는데 같은 박스에 스티커가 다 다르게 붙어 있었음.

처음엔 그냥 많이 파나 보다 했지 뭐.

근데 옆에서 보니까 박스 크기가 죄다 비슷한데 운임이 하나씩 다르게 찍히는 거 같더라. 편의점 알바도 익숙한 듯이 무게 재고, 그 사람은 휴대폰 보면서 “이건 마진 거의 없네” 이런 식으로 혼잣말을 함. 그 말 듣고 괜히 나도 뜨끔했음. 나도 요즘 부업처럼 뭐 올려놓고는 있는데 광고비 몇천 원씩 태우고 나면 남는 게 이게 맞나 싶어서.

집에 와서 내 상품 몇 개를 다시 봤다.

그동안 나는 판매가만 보고 있었던 거 같음. 예를 들면 19,900원에 팔리면 뭔가 그럴듯해 보이잖아. 근데 원가 넣고, 포장재 넣고, 택배비 일부 내가 먹는 거 넣고, 플랫폼 수수료 빼고, 광고비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진짜 남는 게 커피값도 애매함. 특히 무료배송 걸어놓은 건 괜히 멋있어 보이는데, 주문 한 건 들어올 때마다 속으로 계산기 두드리게 되더라.

오늘 오전에 필라테스 갔다가 오는 길에 커피 한 잔 사서 앉아가지고 주문 내역이랑 노출수 봤는데, 많이 본다고 꼭 사는 것도 아니고, 클릭 들어왔다고 꼭 좋은 것도 아니고. 클릭당 비용이 지난주쯤 봤을 땐 한 몇십 원에서 몇백 원 사이로 왔다 갔다 했던 듯한데 지금은 또 모르겠음. 문제는 금액보다도 내가 어떤 검색어에서 헛돈 쓰는지 잘 안 보고 있었다는 거.

하나 재밌었던 건, 내가 생각한 대표 키워드보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더 생활형으로 검색해서 들어오더라. 나는 상품명을 좀 있어 보이게 쓰고 싶어서 이것저것 붙였는데, 막상 유입된 말은 그냥 평범한 말. 시장에서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 같은 거. 영업 오래 하면서도 이걸 또 까먹네 싶었음. 손님은 내 머릿속 단어로 안 찾지.

그래서 어제 밤에 상품명 조금 줄이고, 옵션명도 덜 꾸미고, 배송비 설정도 다시 봤다. 묶음배송은 아직도 좀 골치임. 같은 상품군이면 괜찮은데, 부피가 애매하게 다른 애들끼리 묶이면 내가 생각한 박스가 안 맞음. 박스 한 치수 올라가면 그때부터 기분이 좀 그렇고... 이게 판매가 문제가 아니라 손에 잡히는 운영 문제구나 싶더라.

상세페이지도 괜히 길게 설명한 부분 몇 줄 지웠음. 내가 봐도 말이 많더라. 보험 상담할 때도 고객이 제일 먼저 묻는 건 결국 “그래서 나한테 뭐가 맞는데” 이건데, 상품도 비슷한가 봄. 멋진 말보다 바로 쓰는 장면이 보이는 게 낫겠지 싶어서 사진 순서만 바꿨다.

아직 주문이 확 늘었다 이런 건 없음. 그런 거 있었으면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겠나. 그냥 어제 편의점에서 박스 네 개 들고 서 있던 그 사람 보고 나도 내 숫자를 다시 봤다는 얘기임. 스마트스토어든 마켓이든 처음엔 등록만 잘하면 될 줄 알았는데, 결국 작은 새는 돈 보는 사람이 오래 가는 거 아닌가 싶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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