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단가도 영 시원찮고 비번 날 두세 시간만 더 타보자 싶어서 지난주쯤 중고 보온백 하나 샀음. 새 거 사기엔 아까워서 동네 거래 앱에서 한 2만원대였나, 사진은 멀쩡해 보였고 판매자가 “몇 번 안 썼다”길래 퇴근하고 바로 지하철역 앞에서 받았지. 그때 대충 열어보고 말았는데 집 와서 보니까 안쪽 모서리 접착이 떠 있고 지퍼도 한쪽이 뻑뻑했음. 그래도 닦으면 되겠지 하고 베이킹소다 풀어서 말렸는데 특유의 음식 냄새가 계속 남더라. 여기서 이미 멈췄어야 했는데 아까운 마음이 사람을 이상하게 만듦 ㅋㅋ
다음날 저녁에 근처 치킨집 콜 하나 잡고 넣었는데, 가방이 각이 무너져서 포장이 살짝 기울었음. 도착 전에 한번 세워 고치려다 지퍼가 걸려서 손가락만 까지고 시간도 밀림. 고객이 뭐라 하진 않았는데 내내 찝찝했지. 결국 새 보온백 다시 사고, 중고는 버리기 애매해서 베란다에 있음. 싸게 산 줄 알았는데 세척제 사고 시간 쓰고 새 거 또 사니까 그냥 처음부터 새 걸 사는 게 나았던 거 같음. 물건은 싸도 상태 확인 대충 하면 돈보다 기분이 더 빠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