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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세팅 맡겼다가 삽질함

잠좀잘게요Lv.12026년 5월 21일조회 43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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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도 슬슬 눈앞이고 주차장 빈 자리 그냥 두는 게 아까워서 요즘 부업 글이랑 장사 글을 좀 많이 읽고 있음. 나는 뭐 거창한 건 아니고 강서 쪽에 자가 주차장 하나 굴리니까, 월정기 몇 자리만 더 채워도 밥값은 나오겠지 싶었음.

근데 이게 생각보다 안 되네. 동네 사람들은 다 아는 데만 알고, 새로 이사 온 사람이나 근처 사무실 직원들은 지도 보고 찾잖아. 그래서 지도에 사진도 좀 깔끔하게 올리고, 소개글도 손보고, 블로그 비슷한 데 몇 개만 돌리면 문의가 늘지 않을까 고민했음.

직접 하려니 귀찮았음. 사진도 잘 못 찍고 글도 딱딱하게 쓰게 되고, 앱 관리자 화면 들어가면 뭐가 뭔지 눈도 침침함. 그러다 지난주쯤 전화 온 데가 있었는데, 동네 업체 노출 세팅 해준다고 하더라. 가격은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20만 원대 후반이었나, 부가로 더 붙으면 30 넘는다고 했던 듯.

처음엔 좀 찜찜했지. 너무 말이 빠르고 “사장님 이거 지금 안 하면 밀린다” 이런 식이라. 근데 또 내가 망설인 게, 혼밥하러 김치찌개 먹으면서 보니까 옆 테이블 젊은 사람들도 다 지도 검색해서 가게 찾더라고. 주차장도 결국 보여야 오는 거 아닌가 싶었음. 그 생각에 괜히 마음이 약해짐.

그래서 그냥 맡겼음. 계정 비밀번호를 통째로 넘기진 않았고 권한 초대 같은 걸로 했는데, 그것도 지금 생각하면 너무 쉽게 해준 편임. “사진 없으면 저희가 이미지 작업해서 맞춰드린다”길래 믿었는데, 받아보니 우리 주차장 사진이 아니라 어디서 본 듯한 차단기 사진, 아스팔트 사진 그런 게 섞여 있었음.

제일 어이없던 건 소개글임. 우리 주차장은 골목 안쪽이라 대형차 들어오면 좀 빡센데, 글에는 대형 SUV도 편하게 가능 이런 식으로 올라감. 그리고 공항 주차 어쩌고도 들어가 있었음. 공항이 아주 먼 건 아닌데, 우리 위치에서 공항 장기주차 노리고 오는 건 좀 애매하거든. 괜히 그런 문구 달았다가 전화 온 사람한테 설명하느라 나만 민망했음.

문의가 늘었냐. 잠깐 전화 두 통 왔는데 둘 다 “공항 며칠 세워도 되냐”는 쪽이었고, 월정기는 하나도 안 잡힘. 오히려 기존에 전화 오던 분들한테도 설명이 꼬이는 느낌이었음. 내가 원하는 건 근처 회사 다니는 사람 월정기였는데, 세팅은 엉뚱한 데로 가 있었던 거지.

수정해달라니까 “반영 시간이 걸린다” “키워드는 넓게 잡아야 한다” 이런 말만 함. 나중엔 답장 텀도 길어지고. 환불 얘기 꺼내니 이미 작업 들어간 건 어렵다고 하고. 금액이 막 인생 흔들릴 돈은 아닌데, 그게 더 화남. 차라리 그 돈으로 근처 식당에서 밥이나 열 번 먹을 걸 싶더라.

결국 내가 다시 들어가서 문구 다 내리고 사진도 새로 찍었음. 토요일 낮에 차 빠진 시간 맞춰서 입구, 요금판, 차선 보이게 찍고, 소개글은 그냥 “월정기 가능, 대형차는 전화 확인” 이 정도로 줄임. 괜히 있어 보이게 쓰는 것보다 이게 낫더라. 동네 장사는 애매하게 부풀리면 문의만 꼬임.

이번에 배운 건 하나임. 지도나 소개글 세팅 맡길 수는 있는데, 최소한 내가 어떤 손님을 받고 싶은지는 종이에 써놓고 줘야 함. 그리고 작업 전 샘플을 꼭 봤어야 했음. “알아서 잘 해준다”는 말이 제일 위험한 듯. 알아서 잘하는 사람이면 애초에 그렇게 급하게 결제하라고 안 했겠지.

나처럼 나이 먹고 이런 온라인 세팅 귀찮아서 돈으로 때우려는 사람 꽤 있을 거 같음. 그 마음은 이해함. 나도 딱 그랬으니까. 근데 귀찮은 걸 돈으로 넘기는 거랑, 내 가게 내용을 남한테 통째로 맡기는 건 다르더라. 지금은 그냥 내가 조금씩 만지는 중임. 느려도 내 말로 써야 덜 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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