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두세 시간짜리 알바 잡는 게 진짜 괜찮은 건가, 요즘 계속 그 생각만 함. 사무실 앉아 있다가 집에 바로 들어가면 몸은 편한데 머리가 더 무겁고, 그렇다고 배달대행 켜면 또 밤바람 맞으면서 괜히 나왔나 싶고.
울산 남구 쪽은 저녁에 콜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날씨랑 요일을 많이 타는 듯. 지난주쯤엔 비 살짝 오니까 짧은 거리도 좀 보였는데, 맑은 날엔 한참 멍하니 기다린 적도 있음. 기름값 빼고 커피 한 잔 사 마시면 남는 게 그렇게 큰 건 아닌데, 그래도 집에서 뉴스만 틀어놓고 있는 것보단 나은가 싶기도 하고.
음, 단기 알바 공고 보면 요즘은 물류나 포장도 하루짜리 많이 뜨긴 하던데 시간이 묘하네. 오전 짧은 건 회사 때문에 못 가고, 주말 하루는 또 몸이 말을 안 듣고. 나이 먹으니까 돈보다 다음날 허리 상태가 먼저 계산됨. 예전엔 그냥 가서 하면 되지 했는데 이제는 엘리베이터 있나, 계속 서 있나, 밥은 알아서 먹나 이런 거부터 보게 됨.
개인적으로는 저녁 7시 이후에 두세 시간만 하는 동네 정리 알바 같은 게 제일 맞을 거 같은데 그런 건 은근 빨리 사라짐. 편의점 야간 대타도 가끔 보이긴 하는데 밤새는 건 이제 못 하겠고. 배달은 내가 시간 끊고 들어올 수 있는 게 장점인데, 사고 걱정이 늘 따라붙지 뭐. 특히 퇴근길 차 막힐 때는 괜히 한 건 더 잡았다가 속만 탔음.
요즘 공고 볼 때 시급 숫자만 크게 보고 들어가면 막상 조건이 애매한 경우가 있어서 그냥 천천히 읽게 됨. 당일지급이라고 해도 방식이 제각각이고, 준비물도 별거 아닌 척 써놓고 가보면 장갑이나 편한 신발 없으면 곤란한 경우 있고. 지난번 포장 보조는 생각보다 조용해서 괜찮았는데, 서 있는 시간이 길어서 그날 밤에 무릎이 signal 보냄.
뭐 결국 각자 몸에 맞는 시간이 있는 거 같음. 나는 큰돈 벌겠다는 생각보다 퇴직 전에 이것저것 감 잡아보는 쪽이라, 너무 욕심내면 오래 못 가겠더라. 오늘도 앱 한번 훑어보다가 그냥 동네 한 바퀴 걷고 들어왔네. 내일은 또 마음 바뀔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