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업 글 보면 나이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게 괜히 그런 건 아닌 거 같음.
나도 20대 후반이면 아직 체력 괜찮겠지 했는데 교대근무 하고 쉬는 날 쿠팡플렉스 몇 번 뛰다 보니까 생각보다 회복시간이 제일 크네. 돈도 돈인데 다음 근무 들어갈 때 몸이 덜 풀린 상태면 하루가 통째로 무거움. 예전엔 그냥 잠 줄이면 되지 했는데, 요즘은 그게 바로 다음날 얼굴에 찍힘ㅠㅠ
플렉스는 앱에 뜨는 거 보고 시간 맞으면 들어가는 식인데, 동네랑 물량 따라 느낌이 꽤 다름. 수도권 외곽이라 그런지 어떤 날은 이동거리가 길고, 어떤 날은 아파트 단지 몰려 있어서 그나마 할 만함. 지난주쯤엔 저녁 타임 하나 잡았다가 비 오기 직전이라 살짝 후회했음. 단가나 조건은 계속 바뀌는 느낌이라 딱 얼마다 이런 말은 못 하겠고, 그냥 내가 봤을 땐 시간 대비 괜찮은 날이 있고 아닌 날이 확 갈림.
나도 그 생각 좀 함.
20대는 체력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고들 하는데, 막상 해보면 본업 스케줄이 더 중요하더라. 특히 교대근무는 남들 쉬는 시간에 자야 하고, 남들 일하는 시간에 멍해지는 날도 있어서 부업을 고를 때 시간이 자유로운지가 꽤 큼. 배달이나 단기 알바도 봤는데, 정해진 시간에 꼭 나가야 하는 건 은근 부담됨. 쉬는 날 아침에 컨디션 보고 결정할 수 있는 게 그나마 맞는 듯.
30대, 40대 글 보면 수익보다 지속 가능하냐를 많이 보던데 이제 조금 알 거 같음. 나는 아직 결혼도 안 했고 고정 지출도 엄청 큰 편은 아닌데, 연금만 믿고 가기엔 뭔가 찜찜해서 부수입 쪽 글을 계속 보게 됨. 쿠팡 로켓도 거의 매주 시키면서 내가 또 그 박스를 나르는 날이 있다는 게 좀 웃기긴 함. 내 물건은 누가 들고 오고, 나는 남의 물건 들고 가고.
요즘 느끼는 건 부업도 나이보다 생활 패턴이 먼저인 듯. 같은 20대라도 주간근무 하는 사람이랑 교대근무 하는 사람은 완전 다르고, 차 있는지 없는지도 크고, 집 근처에 물량이나 일거리가 있는지도 다름. 나는 아직 몸 쓰는 쪽이 그나마 빠르게 돈 되는 느낌이라 하고는 있는데, 이걸 오래 할 수 있냐고 물으면 음... 솔직히 모르겠음.
그래도 가끔 하루 잘 맞아서 무리 없이 끝내고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 먹으면 묘하게 뿌듯하긴 함. 큰돈은 아닌데 그냥 내가 내 시간 쪼개서 만든 돈 같아서. 문제는 다음날 알람 울릴 때 현실감 제대로 온다는 거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