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저녁 수업 하나 해보고 좀 배운 거 있음.
원래 체험 끝나면 바로 톡으로 자료랑 다음 수업 안내까지 한 번에 보내는 편이었는데, 그날은 애 재우다가 정신이 없어서 그냥 수업만 끝내고 아무것도 못 보냈음. 아 진짜 화면 끄자마자 울어서 노트북 덮고 바로 거실 감. 해운대 쪽은 그날 비도 와서 그런가 괜히 더 축축하고, 라디오는 계속 틀어져 있고, 머리는 멍하고.
수업은 블로그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 대상으로 한 작은 온라인 강의였음. 대단한 건 아니고 글감 잡는 거, 사진 너무 많이 넣지 않는 거, 예약 발행 쓰는 거 이런 기본적인 내용. 체험이라 돈은 거의 안 받았고 한 5천원쯤이었던 듯.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흐림. 내가 요즘 본업도 좀 불안해서 이런 거 하나씩 키워보는 중이라, 수업 끝나고 바로 다음 클래스 안내해야 하나 계속 신경 쓰고 있었거든.
근데 못 보냈지 뭐.
밤 11시쯤 겨우 앉아서 메시지 쓰려다가 이 시간에 보내면 너무 들이대는 느낌인가 싶어서 그냥 임시저장만 해뒀음. 전에는 수업 끝나고 10분 안에 보내야 기억 남겠지 싶었는데, 막상 내가 받는 입장 생각하면 끝나자마자 결제 링크 오면 좀 숨 막히긴 함. 특히 체험 수업이면 아직 머릿속에 내용 정리도 안 됐을 텐데.
다음날 오전 10시 반쯤 보냈음. 커피 식은 거 옆에 두고, 애 낮잠 타이밍 기다리다가 딱 보냄. 내용은 길게 안 쓰고 어제 말한 예시 파일이랑 녹화본 위치, 내가 수업 중에 말로만 넘긴 부분 두 줄 정도. 그리고 다음 수업은 원하면 이 링크로 보면 된다고 맨 아래에 작게 붙임. 결제 먼저가 아니라 자료 먼저.
이게 생각보다 반응이 낫네 뭐.
바로 결제한 사람은 없었는데, 질문이 먼저 옴. “어제 말한 카테고리 예시는 제 블로그에도 적용되냐” 이런 식으로. 예전엔 링크만 읽고 조용히 나가는 느낌이 많았는데, 이번엔 대화가 한 번 더 이어졌음. 결국 그중 한 명은 저녁에 신청했고, 한 명은 다음달에 시간 되면 한다고 했음. 나머지는 그냥 읽씹. 뭐 다 그런 거지.
느낀 건 너무 빨리 팔려고 하면 강의 내용보다 링크만 기억나는 듯. 자료를 먼저 주니까 내가 뭘 가르쳤는지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 생기는 것 같음. 거창하게 전략 이런 건 아니고 그냥 내가 실수로 늦게 보낸 건데, 오히려 덜 부담스러워 보였나 봄.
그래도 너무 늦게 보내는 건 별로일 듯. 하루 넘기면 또 식어서 안 볼 거 같고. 내 기준엔 다음날 오전이나 점심 전이 그나마 괜찮았음. 밤 수업이면 특히 바로 보내는 거보다 다음날이 나은 느낌.
에휴 이런 거 하나하나 신경 쓰는 것도 일이다. 수업 준비보다 끝나고 메시지 쓰는 게 더 피곤할 때 있음. 근데 이번엔 자료 먼저, 링크 나중 느낌으로 보내는 게 나한텐 좀 맞는 듯. 다음 체험 때도 한 번 더 이렇게 해볼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