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괜히 혼자 바쁜 척하다가 자료 보내는 순서만 다시 생각하게 됐네요.
재능마켓에서 전자책 팔면서 가끔 1대1로 화면 공유해서 설명해주는 식으로 붙여 팔거든요. 거창한 강의는 아니고, 구매한 분이 막히는 부분 있으면 한 시간 정도 같이 보는 쪽이에요. 어제 저녁 7시쯤 어떤 분이 결제하고 바로 문의를 주셨는데 제가 그때 강아지 산책 나가려던 참이었어요. 마곡 쪽 바람도 좀 불고, 휴대폰으로 퀵 단가 비교 앱 들여다보던 중이라 정신이 반쯤 딴 데 가 있었네요.
예전 같으면 결제 확인하자마자 PDF, 보충자료, 줌 링크, 일정 안내를 한 번에 쭉 보냈을 거예요. 뭔가 빠르게 처리하면 성실해 보일 것 같아서요. 근데 그렇게 보내면 상대방 채팅창에서는 그냥 긴 덩어리 하나로 밀려버리는 느낌이 있더군요. 특히 재능마켓 알림이 이것저것 섞이면 링크가 제일 먼저 묻혀요. 저도 구매자 입장이면 아마 “나중에 봐야지” 하고 닫았을 듯해요.
그래서 어제는 결제 확인 메시지만 먼저 짧게 보냈어요. “자료는 정리해서 조금 있다 보내드릴게요, 수업 시간만 먼저 잡으면 될 거 같아요” 이 정도로요. 그러고 산책 다녀와서 8시 반쯤 일정만 맞췄고, PDF는 밤에 안 보내고 오늘 오전 10시 조금 넘어서 보냈네요. 이상하게 이게 더 낫더라고요. 상대가 바로 “받았습니다” 하고 답을 주더니, 11시쯤 궁금한 페이지를 찍어서 질문을 했어요.
전에는 자료를 빨리 보내놓고도 수업 전에 “혹시 자료 보셨나요?” 하고 다시 물어보는 일이 많았거든요. 그 말도 좀 민망해요. 나는 보냈는데 왜 안 봤냐는 느낌 날까 봐요. 근데 이번에는 자료, 질문, 수업 링크가 시간차가 있으니 대화가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느낌이었어요. 별거 아닌데 이런 게 은근 차이가 있네요.
줌 링크는 수업 30분 전쯤 보냈어요. 너무 일찍 보내면 또 묻힐 거 같고, 너무 늦으면 제가 불안해서요. 30분이 딱 좋은지는 모르겠는데 어제는 괜찮았어요. 상대가 노트북으로 들어올지 태블릿으로 들어올지 물어볼 시간도 생기고요. 저는 괜히 미리 다 던져놓으면 일이 끝난 줄 알았는데, 받는 사람 쪽에서는 순서대로 와야 움직이기 편한가 봐요.
이게 강의 운영이라고 하기엔 좀 소소한데, 판매자 입장에서는 이런 사소한 순서 때문에 질문이 줄기도 하고 늘기도 하네요. 자료는 빨리 보내는 게 무조건 좋은 줄 알았는데 요즘은 한 박자 늦게, 대신 대화 이어질 때 보내는 쪽으로 가보는 중이에요. 오늘 오후에도 한 분 더 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해보려고요. 괜히 또 너무 계산하는 사람처럼 보일까 싶긴 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