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공지에 후원 QR 넣는 거, 보는 입장에선 어디까지 괜찮은 건가 싶음.
지난주쯤 역 근처에서 버스킹 잠깐 봤는데, 앰프 옆에 작은 안내판 하나 세워놨더라. 노래 제목 몇 개랑 인스타 아이디, 밑에 QR 하나. 근데 막 “후원 부탁” 이런 느낌은 아니고 그냥 조그맣게 있어서 부담은 별로 없었음. 오히려 저렇게 해놓으니까 괜히 한 곡 더 듣게 되던데.
나는 유튜브로 옛날 가요나 트로트 틀어놓고 밥 먹는 쪽이라 공연판을 잘 아는 사람은 아닌데, 요즘은 길에서 노래하는 사람들도 뭔가 자기 채널이랑 후원 동선을 같이 깔아두는 느낌이긴 함. 예전엔 모자 하나 놔두는 게 끝이었다면 지금은 QR이 모자 역할 하는 건가 싶고.
나도 최근에 부업으로 첫 매출 한번 찍고 나니까 그게 좀 다르게 보임. 돈 달라는 게 아니라, 마음 있는 사람이 움직일 수 있게 길을 만들어두는 거. 이게 없으면 아무리 좋게 봐도 그냥 지나가잖아 ㅋㅋ
다만 글씨가 너무 많으면 안 읽힘. 공연 시간, 어디서 또 하는지, 후원 QR, 이 정도면 충분한 듯. 괜히 사연 길게 써두면 나는 좀 뒤로 빠지게 됨.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함. 응원하고 싶은데 부담 주면 또 식음.
어제 밤에도 본가 가는 길에 지하철역 앞에서 기타 치는 분 봤는데, 안내문이 A4 반 접은 거였나. 폰으로 찍을 정도는 아니었고 그냥 눈에 들어오는 정도. 그 정도가 제일 무난한 거 같음 (너무 광고판 같으면 공연보다 그게 먼저 보임).
후원 QR이 싫다기보다, 음악 듣는 흐름 안 깨는 위치가 중요한 듯. 스피커 앞 정중앙 말고 옆쪽. 문구도 짧게. “응원은 여기로” 정도면 뭐.
나였으면 천원 이천원은 가끔 할 거 같긴 한데 매번은 모르겠다. 그래도 창작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그 작은 동선 하나가 꽤 크겠지 뭐. 공연 끝나고 박수만 치고 지나가는 사람 중에 마음은 있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