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반찬가게에서 요즘 주 2회 묶음으로 예약 받는 거 있길래 지난주부터 해봤음. 앱으로 하는 건 아니고 카톡 채널 같은 데서 메뉴 보고 신청하는 식인데, 은근 편하긴 하네.
재택하다 보면 점심이 제일 애매하잖아. 냉장고 열었다 닫았다 하다가 결국 라면 끓이고, 오후에 디자인 일 좀 붙잡으면 저녁도 대충 넘어가고. 건강검진에서 이것저것 숫자 보라고 해서 요즘은 그래도 밥을 사람답게 먹어보려고 하는 중임 ㅠㅠ
가격은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한 번 받을 때 만원대 중후반쯤이었던 듯. 반찬 네다섯 가지에 국 하나 붙는 날도 있고, 국 없이 볶음류가 더 오는 날도 있었음. 지난주에 봤을 땐 그랬는데 지금도 똑같은지는 모르겠네. 노원 쪽 작은 가게라 그런지 메뉴가 막 화려하진 않은데, 집밥 느낌은 좀 있음. 멸치볶음, 제육 조금, 오이무침 이런 거.
음, 좋은 점은 일단 생각을 덜 해도 된다는 거. 이게 별거 아닌데 나이 좀 드니까 매끼 메뉴 고르는 것도 피곤함. 예전엔 이런 거 돈 아깝다 했는데, 사다 놓고 버리는 채소 생각하면 아주 손해만은 아닌 거 같음. 특히 혼자 먹거나 둘이 먹는 집이면 양이 딱 애매하잖아. 마트에서 재료 사면 꼭 남고, 남으면 또 마음이 불편하고.
근데 완전 만족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님. 간이 생각보다 세게 오는 날이 있었고, 생선조림 같은 건 식으면 확 티가 남. 전자레인지 돌리면 괜찮긴 한데 갓 만든 느낌 기대하면 좀 실망할 수도. 그리고 픽업 시간이 오후 5시 전후로 잡혀 있어서, 그 시간에 회의 걸리면 은근 신경 쓰임. 배달도 된다는데 배달비 붙으면 그때부터는 고민됨.
개인적으로는 반찬가게가 가까우면 한두 번은 해볼 만한 듯. 근데 매주 계속 할지는 모르겠음. 유튜브도 요즘 방향이 안 잡혀서 오후에 머리 쓰는 일이 많다 보니, 밥이라도 자동으로 해결되는 게 생각보다 위안이 되긴 하네요.
다른 동네도 이런 반찬 예약 많이 하나? 그냥 내가 이제야 본 건가 싶기도 하고. 직접 가서 고르는 게 나은지, 이렇게 묶음으로 받는 게 나은지 아직 판단이 안 섬. 맛은 무난한데 선택권이 없는 게 은근 걸리네... 그래도 이번 주 한 번 더 받아보고 별로면 다시 시장 반찬으로 돌아갈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