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고 잠깐 들러서 매장 봤는데, 컵음료 쪽이 생각보다 빨리 빠지더라. 날이 애매하게 더워져서 그런가 봄. 나는 아직 큰 매장은 아니고 그냥 동네 상가 안에 조그맣게 넣어둔 무인 코너 비슷한 거라, 대단한 운영 노하우 이런 건 없고 그냥 눈으로 보는 수준임.
근데 요즘 제일 헷갈리는 게 컵얼음이랑 캔커피 자리임.
작년엔 캔커피가 아침에 좀 나가고 컵얼음은 오후에나 움직였던 거 같은데, 올해는 점심 전에도 컵얼음이 벌써 몇 개 빠져 있음. 근처 사무실 사람들이 편의점까지 가기 귀찮아서 오는 건지, 아니면 그냥 요새 다들 얼음컵에 음료 부어 먹는 게 습관이 된 건지 모르겠네.
나는 원래 냉장고 맨 위에 캔커피, 그 아래 탄산, 맨 아래 컵음료랑 컵얼음 일부 이렇게 뒀거든. 그런데 키 작은 손님은 아래쪽을 잘 안 보는 느낌도 있고, 반대로 위쪽은 눈에는 잘 띄는데 막 집어가기 편한 위치는 또 아닌 거 같음. 특히 어르신들은 위쪽보다 허리쯤 높이를 많이 보시는 듯.
천안 쪽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오후 4시쯤 학생들 지나가는 시간에는 탄산보다 이온음료나 달달한 라떼류가 빠짐. 가격은 요즘 다들 예민해서 100원 차이도 보는 거 같고. 지난주쯤에 옆 가게 사장님이랑 얘기했는데, 그분은 그냥 잘 나가는 거만 눈높이에 몰아두라 하더라. 말은 쉬운데 그러면 냉장고가 좀 지저분해 보임...
이게 내가 괜히 보기 좋게 정리한다고 매출 자리 놓치는 건가 싶기도 함.
재고 넣는 시간도 애매함. 출근 전에는 내가 시간이 안 맞고, 퇴근 후에 가면 이미 빠질 건 다 빠진 뒤라 실제로 어느 시간대에 팔렸는지 감이 늦게 옴. 카드 매출 내역으로 보면 되긴 하는데 그거 매번 들여다보는 것도 일이네. 블로그 글 하나 쓰는 것보다 이게 더 손이 감.
혹시 컵얼음이나 캔음료 냉장고 진열할 때, 잘 나가는 거를 그냥 가운데 한 줄에 몰아두는 편임? 아니면 종류별로 깔끔하게 나눠두는 게 낫다고 보시나요. 나는 아직은 종류별 진열이 마음 편한데, 손님 입장에서는 그냥 눈에 바로 보이는 게 답일 수도 있겠다 싶음.
그리고 컵얼음은 입구 가까운 쪽이 나은지, 음료 옆에 붙여두는 게 나은지도 궁금함. 나는 음료 옆에 붙여놨는데, 몇 명은 컵얼음만 사가고 음료는 안 사가더라고. 이게 좋은 건지 뭔지 모르겠음.
무인이라고 편할 줄 알았는데, 사람 없으니까 오히려 손님 눈치를 더 보게 됨. CCTV 보자는 얘기가 아니라, 그냥 진열 하나 바꿨을 때 움직임이 달라지는 게 보여서 괜히 신경 쓰이는 거지. 장기 둘 때도 한 수 잘못 두면 계속 꼬이는데, 매장도 비슷하네. 여기서 컵음료 자리 한 칸 바꾸는 게 뭐라고 이렇게 고민하는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