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올릴 때마다 제일 오래 붙잡는 게 본문보다 상세페이지인 듯함. 이상하게 원고는 어떻게든 쓰는데, 막상 팔리는 화면에 올리려면 말이 다 가벼워 보임.
처음엔 소개글을 앞에 길게 썼음. 왜 이 주제를 썼는지, 누가 보면 좋은지, 내가 겪은 시행착오 같은 거. 근데 다시 보니까 좀 변명처럼 읽히더라. 사는 사람 입장에선 그거보다 “그래서 안에 뭐가 있음?”이 먼저일 거 같았음.
그래서 며칠 망설였음. 목차를 너무 앞에 빼면 또 성의 없어 보이나 싶고, 샘플 이미지를 많이 넣으면 내용 다 퍼주는 느낌이고. 가격도 같이 손대려다가 그건 괜히 판만 커질 거 같아서 냅둠. 지난주쯤 다른 분들 페이지 몇 개 봤는데, 잘 파는 분들은 말이 길기보다 기대치를 딱 맞추는 쪽이더라. 과장 안 하고.
나는 결국 첫 화면에 짧은 설명 두세 줄만 두고 바로 목차를 올렸음. 그 밑에 실제 페이지 캡처 몇 장, 그 다음에 이런 사람은 안 맞을 수 있다고 적음. 이거 쓰는 게 좀 아깝긴 했는데, 환불이나 실망 후기 줄이는 게 더 낫겠지 싶어서.
그리고 샘플은 앞부분만 깔끔하게 보여주는 쪽으로 바꿈. 예전엔 중간에 제일 괜찮은 페이지를 하나 끼워 넣었는데, 흐름이 끊겨서 오히려 이상했음. 전자책은 종이책처럼 휙휙 넘겨보는 맛이 없으니까 첫 몇 장에서 감이 와야 하는 듯.
아직 결과가 확 달라졌다고 말하긴 이르고, 조회수도 원래 들쭉날쭉함. 그래도 문의가 좀 덜 애매해진 느낌은 있음. 전에는 “어떤 내용인가요?” 같은 질문이 왔는데, 바꾼 뒤엔 “제 상황에도 맞을까요?” 쪽으로 오더라. 이 정도면 방향은 틀리지 않은 거 같음.
다음엔 소개 문구를 더 줄일까 생각 중임. 팔려고 힘준 문장일수록 내가 봐도 좀 부담스러워서. 그냥 안에 든 걸 빨리 보여주는 게 낫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