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밤에 영상 편집 끝내고 전자책 파일 다시 만지는데, 생각보다 샘플 때문에 시간이 계속 잡아먹힘. 원고 쓰는 것보다 이 앞부분을 어디까지 보여줄지 정하는 게 더 피곤하네. 아 진짜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계속 신경 쓰임.
처음엔 그냥 목차랑 앞 5페이지 정도만 빼서 올리면 되겠지 했거든. 근데 막상 내가 구매자 입장으로 생각해보니까 목차만 보고 사기엔 좀 애매한 전자책들이 많았음. 특히 노하우형은 말투나 깊이가 안 맞으면 바로 돈 아깝게 느껴지잖아. 크몽이든 개인 판매든 상세페이지에서 아무리 좋게 써놔도 결국 샘플에서 감이 오긴 하더라.
그래서 이번엔 샘플을 좀 더 길게 뺐음. 대략 앞부분이랑 실제 본문 한 챕터 일부? 근데 또 너무 많이 보여주면 본 상품이 비어 보일까 봐 그게 고민임. 내가 파는 게 막 200페이지짜리 책도 아니고, 실전형으로 짧게 압축한 전자책이라 샘플 길이 하나에도 되게 쪼잔하게 계산하게 됨. 와 근데 이거 나만 그런가.
예전엔 샘플을 제일 앞에만 넣었는데, 요즘은 첫 장보다 중간 장이 더 중요할 때가 있는 거 같음. 앞부분은 거의 문제 제기랑 왜 이걸 해야 하는지 설명이라서 사실 다 비슷비슷하잖아. 구매자가 궁금한 건 “그래서 실제로 뭘 알려주는데?” 이쪽일 텐데, 그걸 안 보여주면 또 불안해할 거 같고.
지난주쯤 내가 다른 전자책 몇 개 보면서 느낀 건, 샘플이 너무 예쁘게만 꾸며져 있으면 오히려 좀 경계하게 되더라. 캔바 느낌 강한 표지랑 목업은 멀쩡한데 샘플 열어보면 본문 밀도가 낮은 경우도 있었음. 그래서 나도 이번엔 꾸미는 건 적당히 하고, 실제 문장 흐름이랑 캡처 예시를 더 보여주는 쪽으로 바꾸는 중임. 미친, 하다 보니 디자인보다 내용 노출이 더 어려움.
가격도 애매해. 한 1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대 초반 생각 중인데, 이 가격이면 샘플이 너무 짧으면 그냥 닫을 거 같음. 근데 또 플랫폼 수수료나 할인 생각하면 막 낮추기도 뭐하고. 스마트스토어 상품 가격 잡을 때랑은 완전 다른 느낌임. 물건은 사진이라도 여러 장 보여주면 되는데 전자책은 보여주는 순간 일부를 내주는 거니까 기분이 이상함.
지금 생각은 목차 전체, 도입부 조금, 본문 중간에서 제일 실전적인 부분 일부, 그리고 마지막에 작업 예시 한 장 정도 넣는 건데 이게 너무 많은 건가 싶네. 구매 전에 판단은 충분히 하게 해주고 싶은데, 막상 받아봤을 때 “샘플이 다였네” 느낌 나면 끝장이라.
혹시 전자책 올려본 사람들은 샘플 어느 정도까지 빼는 편임? 앞부분만 보여주는 게 나은지, 중간 실전 파트를 조금이라도 보여주는 게 나은지 계속 왔다 갔다 함. 에휴 오늘도 파일명만 샘플_최종_진짜최종 이런 식으로 늘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