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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비 하루 놔둔 얘기

음음음씨Lv.12026년 5월 21일조회 17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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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단기 알바비가 들어왔는데, 평소 같으면 바로 증권앱 켜고 뭐라도 샀을 거임. 금액도 막 큰 건 아니고 며칠 일한 돈이라 더 애매했어. 이게 이상하게 큰돈보다 작은돈이 더 쉽게 나가더라. 커피 사고, 편의점 들르고, 코인 소액으로 한번 넣어보고.

그날도 영등포 쪽에서 알바 끝나고 집 오는데 지하철에서 계속 앱 보고 있었음. 그냥 적금 넣기엔 답답하고, 주식 사기엔 장이 좀 애매하고, 코인은 또 들어가면 밤에 잠을 못 자서. 그래서 일단 입출금 통장 말고 따로 쓰는 통장에만 옮겨놨다. 이름도 그냥 ‘하루보관’ 이런 식으로 바꿔둠.

근데 웃긴 게 다음날 되니까 사고 싶은 마음이 좀 빠짐.

당일에는 뭐라도 해야 돈 굴리는 느낌이 나는데, 하루 지나면 그게 그냥 내 생활비랑 시험 준비비처럼 보이더라. 책값 나갈 거, 손주 간식 사줄 거, 교통비 이런 게 먼저 떠오름. 그래서 전부 투자로 안 넣고 반만 증권계좌로 보냈음. 나머지는 그냥 며칠 더 묵혀두고.

반 보낸 것도 바로 종목 산 건 아니고 예수금으로 뒀다. 예전엔 예수금 남아 있으면 못 참고 샀는데, 이번엔 이상하게 괜찮았음. 아마 통장을 한 번 거쳐서 그런가 봄. 돈이 바로 앱에 꽂히면 내 돈 같으면서도 게임머니처럼 보이는데, 통장에 하루 있으니까 좀 현실감 생김.

이 방식이 대단한 재테크는 아닌데 나한텐 효과 있었음. 특히 요즘처럼 수입이 들쭉날쭉할 때는 더 그런 듯. 공시 공부하면서 알바도 하니까 한 달 돈 흐름이 깔끔하지가 않잖아. 들어오는 날도 제각각이고 나가는 건 늘 정해져 있고. 그래서 들어온 돈을 바로 쓰거나 바로 투자하지 않고 하루만 옆에 빼두는 게 생각보다 괜찮았어.

물론 수익률로 보면 별거 없음. 하루 놔둔다고 이자가 체감될 것도 아니고. 근데 손이 덜 감. 이게 제일 큼. 괜히 빨간불 초록불 보면서 흔들리는 시간이 줄었음. 밤에 누워서도 ‘아까 그거 살걸’ 이런 생각 덜 하고.

다음 알바비 들어오면 또 이렇게 해볼 생각임. 전부 묵히는 건 답답해서 못 하겠고, 하루만 숨 좀 쉬게 해두는 정도. 돈도 사람처럼 바로 일 시키면 좀 피곤한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나는 이번에 충동 매수 한 번 줄인 걸로 만족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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