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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 더가 은근하네

노트북앞Lv.12026년 5월 20일조회 9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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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배달 끝나고 집 와서 당근 하나씩 올리는 게 거의 루틴 됐음. 쿠팡이츠 타고 들어오면 몸은 피곤한데, 안 쓰는 물건 팔려서 알림 뜨면 또 그건 좀 기분 좋지. 이번 달도 월급 외로 한 100 만들어보자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작은 물건들이 쌓이면 크네.

근데 요 며칠 느낀 게 사진임. 그냥 앞면 한 장 예쁘게 찍는 거보다, 흠 있는 데를 일부러 한 장 더 찍어두는 게 문의가 덜 피곤하네. 예전엔 괜히 흠 보이면 안 팔릴까 봐 대충 말로만 “사용감 있음” 이렇게 썼는데, 그게 더 귀찮았음. 결국 채팅 와서 “어디 사용감인가요” “찍힘 있나요” “기스 크게 보이나요” 계속 물어봄. 아오.

지난주에 무선 키보드 하나 팔았는데 모서리 찍힘이 있었거든. 처음엔 사진엔 잘 안 보이게 찍었다가 문의만 몇 번 받고 안 팔림. 다시 올릴 때 그냥 형광등 아래서 찍힘 부분 가까이 찍고, “여기 찍힘 있음, 작동은 문제없음” 정도로만 적었더니 바로 가져감. 가격은 처음보다 한 5천원쯤 내렸던 듯. 근데 깎고 말고보다 채팅 길게 안 하는 게 더 좋았음. 배달 중간중간 답장하는 것도 은근 일임.

그리고 물건 크기 비교할 거 하나 옆에 두는 것도 괜찮더라. 박스 있으면 박스째 찍고, 없으면 책이나 생수병 같은 거 옆에 두면 대충 감 잡히나 봄. 의자나 선반 같은 건 사이즈 숫자 적어도 사람들이 잘 안 봄. 나도 이쪽 봄. 숫자보다 사진으로 “아 저 정도구나”가 빠른 거 같음.

거래 장소도 그냥 “송도 근처” 이렇게만 쓰면 나중에 서로 조율하느라 늘어짐. 나는 요즘 아파트 이름은 안 쓰고, 근처 편의점이나 지하철역 출구 정도로 먼저 박아둠. 너무 디테일하게 쓰는 건 좀 그렇고, 대충 만날 수 있는 기준점만. 그러면 “어디서 가능하세요” 한 번 줄어듦. 이게 별거 아닌데 판매 여러 개 올려놓으면 차이 남.

예약금은 아직도 애매함. 비싼 건 몰라도 만원 이만원짜리에 예약금 얘기 꺼내면 괜히 분위기 이상해질 때 있음. 그래서 나는 그냥 먼저 오는 사람 우선이라고 써둠. 대신 약속 잡으면 시간은 짧게 잡음. “오늘 8시 반쯤 가능” 이런 식으로. 저녁 배달 끝물에 맞추면 나도 동선 덜 꼬이고 좋긴 해. 그럴 수 있음.

포장도 은근 보나 봄. 같은 물건이라도 쇼핑백에 대충 담는 거랑 뽁뽁이 한 겹 감는 거랑 받는 사람 표정이 다름. 뭐 대단한 건 아닌데, 다음에 또 거래할 수도 있고 매너온도도 괜히 신경 쓰이잖음. 집에 택배 완충재 남은 거 안 버리고 모아두니까 꽤 씀. 예전엔 다 버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돈 버린 기분임. 에휴.

요새는 설명을 길게 쓰기보다 사진에서 답 나오게 하는 쪽이 편한 거 같음. 상태 좋은 척 안 하고, 흠 있으면 흠대로 보여주고, 가격도 그만큼 살짝 낮추면 채팅이 짧아짐. 중고거래 오래 하다 보니까 물건 파는 것도 결국 내 시간 파는 느낌이네. 물건값 몇천원 더 받겠다고 채팅 열 번 하는 거, 진짜 피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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