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 정리하면서 안 쓰는 소형가전이랑 마켓 때 쓰던 진열대 같은 거 조금씩 올리고 있는데, 문의 많이 오는 물건이 꼭 빨리 팔리는 건 아니네요. 오히려 사람만 더 지치는 느낌이에요ㅋㅋ
지난주에 미니 오븐 하나 올렸거든요. 사진도 낮에 찍고, 구성품도 문 앞에 펼쳐놓고 찍었는데 첫날 채팅이 꽤 왔어요. 근데 절반은 “작동 잘 되나요?” 하고 제가 영상까지 보내면 읽고 끝, 나머지는 “오늘 가능해요?” 해놓고 위치 말하면 조용해지고요. 수원 안에서도 은근 거리가 있잖아요. 영통이면 가깝다 싶은데 막상 퇴근하고 움직이면 또 귀찮고요.
제가 요즘 느낀 건 가격보다 설명을 너무 친절하게 길게 쓰면 오히려 질문이 더 오는 거 같아요. 상태, 사용 기간, 흠집 위치 다 적어놨는데도 같은 질문이 반복되니까 콜센터에서 퇴근하고 또 상담하는 기분이 살짝 나요... 그래서 요즘은 사진에 흠집을 확실히 보이게 찍고, 글은 짧게 쓰되 거래 가능 시간만 앞쪽에 적어요. “평일 저녁 8시 이후, 주말 오전 가능” 이런 식으로요. 이거 안 적으면 낮 2시에 가능하냐고 계속 물어보더라고요.
예약도 참 애매해요. 예전엔 그냥 순서대로 기다렸는데, 예약 잡아놓고 당일에 사라지는 분이 있어서 이제는 너무 먼 날짜는 잘 안 잡게 되네요. 당일이나 다음날 정도면 괜찮은데, “주말에 갈게요” 하고 수요일부터 잡아두면 그 사이에 다른 분 놓치는 경우가 은근 있어요. 예약금 얘기 꺼내면 또 분위기 이상해질 때도 있고요.
그리고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네고보다 거래 장소가 더 중요하더라고요. 5천원 깎아달라는 건 그러려니 하는데, 제가 들고 버스 타야 하는 위치로 와달라 하면 그때부터 계산이 이상해져요. 크기 있는 물건은 그냥 집 근처 큰 편의점 앞이나 아파트 정문 쪽으로 못 박는 게 마음 편했어요.
팔리긴 팔리는데, 한 번 거래 끝내고 나면 물건 하나 줄었다는 시원함보다 채팅방 정리하는 피곤함이 더 먼저 와요. 그래도 사진 제대로 찍고 시간대 박아두면 덜 시달리는 건 맞는 듯해요. 특히 구성품 사진은 귀찮아도 따로 한 장 찍는 게 낫네요. 없냐고 물어보는 대화가 확 줄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