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스타 공구 조금씩 해보는데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감.
처음엔 그냥 사진 올리고 문의 오면 답하고, 주문 취합해서 업체에 넘기면 되는 줄 알았거든. 근데 막상 해보니까 돈 들어오고 나가는 거 기록하는 게 은근 스트레스네. 특히 계좌로 받는 거랑 카드 결제 링크 쓰는 거랑 섞이면 머리 아픔.
지난주에 유성 쪽 카페에서 아는 언니 만났는데 그 언니도 작은 쇼핑몰 비슷하게 하다가 세금 때문에 한 번 멘붕 왔다고 함. 매출이 크지 않아도 기록은 남겨야 나중에 덜 찝찝하다고 하네. 맞는 말이긴 한데, 그 기록이라는 게 매번 귀찮음. 밤에 애 재우고 앉아서 엑셀 켜면 내가 뭘 하고 있나 싶고.
나도 이쪽 봄.
공구는 뭔가 부업 같으면서도 부업 아닌 느낌임. 사람들은 “그거 그냥 인스타에 올리는 거 아냐?” 하는데, 문의 답하고 옵션 확인하고 배송 늦어지면 중간에서 욕 먹고, 환불 생기면 또 계산 꼬임. 업체랑 말 맞춘 내용도 카톡방에 흩어져 있고. 나중에 내가 뭘 약속했는지 찾느라 스크롤만 한참 내림.
계약서까지는 너무 거창한가 싶었는데, 최소한 정산 방식은 글로 받아두는 게 낫겠더라. 수수료 몇 퍼인지, 불량이나 반품 때 누가 부담하는지, 입금은 언제 되는지 이런 거. 말로만 하면 다 좋게좋게 넘어갈 거 같다가도 막상 문제 생기면 서로 기억이 다름. 그럴 수 있음. 근데 그 사이에 낀 사람은 나잖아.
사업자도 고민 중임. 아직 매출이 막 큰 건 아닌데, 계속 할 거면 언젠간 해야 하나 싶고. 주변에서는 “조금 더 해보고 해”라고도 하고, 누구는 “처음부터 깔끔하게 해”라고도 함. 둘 다 이해됨. 문제는 내가 이걸 얼마나 오래 할지 나도 모른다는 거지. 요즘 시간이 좀 생겨서 시작한 건데, 막상 해보니 시간 생긴 게 맞나 싶음.
세금 앱 같은 것도 몇 개 깔아봤는데 기능은 많아 보이는데 내 머리가 안 따라감. 자동으로 분류된다고 해도 결국 내가 확인해야 하고, 거래처별로 나눠두는 것도 귀찮고. 그래도 그냥 통장 하나 따로 쓰는 건 확실히 낫긴 하더라. 생활비랑 섞이면 진짜 답 없음. 편의점에서 커피 산 것까지 같이 보이면 한숨 나옴.
다른 사람들은 공구나 외주 같은 거 시작할 때 어디까지 준비하고 시작함? 그냥 작은 금액일 땐 대충 기록만 해도 되는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사업자랑 계약서 비슷한 걸 챙기는 게 맞는 건지 감이 안 옴.
세금사무소 상담도 생각은 했는데 괜히 별거 아닌 걸로 가는 건가 싶고. 근데 또 나중에 꼬이면 그때가 더 귀찮을 거 같고.
진짜 N잡은 돈 버는 일보다 애매한 거 정리하는 일이 더 큰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