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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퀵 잡을 때 대기부터 봄

수도권사람Lv.12026년 5월 20일조회 19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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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낮에 물건 포장하다가 잠깐 비는 시간이 생기면 퀵 하나 잡아볼까 싶을 때가 있음. 오픈마켓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주문 몰릴 때는 정신없고, 또 뜸할 때는 손이 괜히 놀잖아. 광고비는 계속 빠지고 ROAS는 들쭉날쭉하고, 그냥 가만히 앉아 있으면 돈 새는 소리만 들리는 느낌임...

그래서 짧은 퀵 하나 물어보면 괜찮을까 싶다가도 막상 보면 애매한 게 많더라. 거리만 보면 가까운데 픽업 대기가 붙어 있거나, 내려주고 나서 돌아오는 길이 영 아니거나. 부산 쪽은 특히 시간대 잘못 걸리면 짧은 거리도 길게 먹힘. 사하에서 서면 방향이든, 강서 쪽으로 빠지는 거든, 지도상 20분이 막상 40분 되는 거 금방임.

예전엔 단가만 먼저 봤는데 이제는 대기랑 회차를 먼저 봄. 단가 한 8천원, 만원 이렇게 보여도 물건 받으러 가서 15분 서 있고, 도착해서 담당자 찾고, 돌아오는 길 막히면 그냥 포장대 앞에 앉아 있는 게 나을 때가 많음. 특히 점심 전후랑 퇴근 전 살짝 낀 시간. 그때는 짧은 거라고 덥석 잡으면 내 일까지 밀리더라고요.

내가 요즘 보는 건 그냥 간단함. 픽업지가 내가 이미 나갈 동선에 붙어 있는지, 도착지가 다시 집이나 창고 쪽으로 돌아오기 괜찮은지, 물건이 손에 들고 바로 움직일 정도인지. 박스 크기 애매하면 차에 싣는 시간도 있고 주차도 봐야 해서 생각보다 귀찮음. 말이 퀵이지 짐 하나 때문에 주차장 몇 바퀴 돌면 성질 남.

지난주쯤에도 낮에 짧은 건 하나 떴길래 잡을까 하다가 그냥 넘겼음. 거리만 보면 괜찮았는데 픽업지가 시장 안쪽 비슷한 데라 차 세울 곳이 눈에 안 보이더라. 예전 같으면 “뭐 금방 하겠지” 하고 갔을 텐데, 요즘은 그런 거 한 번 꼬이면 오후 송장 뽑는 게 밀려서 손해가 더 큼. 나이 먹어서 그런가 무리하면 저녁에 피곤한 것도 바로 옴. 건강검진 결과 보고 나서는 괜히 더 조심하게 되네요.

대신 정말 짧은 퀵이라도 내가 나가는 길에 붙으면 잡음. 택배 부치러 나가는 길, 거래처 들르는 길, 병원 근처 갈 일 있을 때 이런 식으로 겹치면 그때는 단가가 조금 낮아도 나쁘지 않음. 어차피 움직일 길에 기름값 조금 보태는 느낌이라 마음이 편함. 근데 일부러 시동 걸고 나가야 하는 건 요즘 잘 안 함. 한두 건 더 하려다 본업 흐름 깨지는 게 더 피곤함.

앱 알림도 계속 켜두면 사람 조급해짐. 뭐 하나 떠도 놓치면 손해 본 것 같고, 잡으면 또 후회하고. 그래서 나는 포장 바쁜 시간에는 그냥 안 봄. 오전 주문 정리하고 점심 먹기 전, 오후에 송장 어느 정도 끝난 뒤 그때만 슬쩍 봄. 이게 제일 낫더라. 계속 들여다보면 일도 안 되고 퀵도 잘 되는 느낌이 아님.

짧은 퀵은 단가보다 내 동선에 얹히냐가 더 큰 거 같음. 대기 긴 거, 주차 어려운 거, 돌아오는 길 막히는 거까지 넣어보면 화면에 보이는 금액이 다가 아니긴 함. 괜히 짧다고 잡았다가 하루 리듬 깨지면 그게 더 아깝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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