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낮 시간에 짧은 퀵이랑 소형화물 몇 번 잡아봤는데, 생각보다 시간 계산이 제일 크네요. 단가만 보고 들어가면 괜찮아 보이는데 막상 상차지 앞에서 10분, 도착해서 담당자 찾느라 10분 이렇게 빠지면 느낌이 확 달라져요.
저는 보통 오전 일 좀 보고 점심 전후로 한두 건만 보는 편인데, 11시 반부터 1시 반 사이가 은근 애매했어요. 차도 막히고, 식당가 근처면 잠깐 세울 자리 찾는 것도 일이고요. 지난주쯤에 사무실 서류 하나 옮기는 건이 있었는데 거리는 짧았거든요. 근데 건물 지하주차장 진입하고 엘베 기다리고 하니까 그냥 가까운 거리라는 말만 믿으면 안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짧은 퀵은 몸이 덜 지치는 맛이 있긴 해요. 특히 날씨 괜찮고 픽업이 바로 되는 건은 금방 끝나니까 다음 일정 잡기도 편하고요. 다만 앱에 뜨는 시간만 보고 여유 있다고 생각하면 좀 빡빡할 때가 있습니다. 지도상 18분이면 실제론 25분 잡는 게 마음 편했어요. 신호, 주차, 연락 안 받는 담당자까지 생각하면요 ㅋㅋ
소형화물은 물건 크기보다 현장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박스 하나라고 해서 쉬운 건 아닌 게, 포장 상태 애매하면 싣는 순간부터 신경 쓰이고요. 반대로 크기는 조금 있어도 상하차 동선이 좋으면 훨씬 낫습니다. 저는 엘리베이터 있는지, 지하주차장 되는지, 받는 쪽이 바로 내려오는지 이런 게 단가보다 먼저 보이더라고요.
요금은 솔직히 요즘도 계속 바뀌는 느낌이라 딱 잘라 말하긴 어렵네요. 같은 거리라도 시간대랑 물건 종류 따라 체감이 다르고, 지난주에 괜찮아 보였던 단가가 오늘은 그냥 그저 그런 느낌일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너무 멀리 가는 것보다 돌아올 길이 있는지 먼저 봅니다. 편도 길게 빠지면 다음 건 잡을 때 괜히 마음 급해져요.
비 오는 날은 아직도 고민됩니다. 단가는 조금 나아 보일 때가 있는데, 물건 젖을까 신경 쓰이고 도로도 답답해서 생각보다 피곤해요. 특히 종이박스나 서류봉투는 별거 아닌데도 괜히 조심하게 됩니다. 우산 챙기고 비닐 하나 넣어두는 정도는 해두는데, 이것도 매번 써먹는 건 아니고 막상 없으면 아쉬운 그런 물건이네요.
낮 퀵이 무조건 편한 건 아닌데, 밤보다 정신적으로 덜 쫓기는 건 있는 듯해요. 대신 자잘한 대기 시간이 쌓이는 걸 감안해야 하고, 짧은 거리라도 픽업이 깔끔한지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단가만 보다가 위치랑 동선 먼저 보는 쪽으로 습관이 바뀌는 중이에요. 막 뛰어들기보다 한두 건씩 감 잡는 게 나한텐 맞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