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해운대 쪽에서 잠깐 시간이 비었는데 앱 켜놓고 보니까 짧은 퀵이 하나 뜨긴 뜨더라. 센텀 근처에서 수영 쪽으로 가는 거였나, 거리만 보면 별거 아닌데 금액이 좀 애매했음. 한 6천원대였던 거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 안 남. 이런 거 잡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계속 보게 되는 게 더 피곤함.
요즘 유튜브도 조회수 그냥 제자리라 괜히 낮 시간에 집에 있으면 손이 놀고 있는 느낌이고, 그렇다고 퀵 하나 잡으러 나가면 기름값이랑 주차 생각나고. 이게 돈 벌러 나가는 건지 그냥 움직였다는 위안 받으러 나가는 건지 모르겠네.
특히 낮에는 짧은 건 많아 보여도 막상 하나 잡으면 다음 건 또 이상한 방향으로 뜨는 경우가 많아서 더 망설이게 됨. 해운대에서 수영 갔다가 남천 쪽 하나 더 붙으면 괜찮은데, 갑자기 반대 방향으로 빠지면 그때부터 속으로 욕 나옴. 묶이면 좋은데 묶일지 안 묶일지 누가 아나. 앱만 보고 있으면 다 될 거 같은데 실제로는 신호 걸리고 엘베 기다리고 물건 찾는 시간까지 하면 생각보다 길어짐.
그래서 어제도 한참 고민하다가 일단 안 잡고 커피 하나 사서 앉았음. 근처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앱만 켜놨는데 또 비슷한 게 뜨더라. 그때는 살짝 후회함. 아까 걸 잡았으면 지금쯤 끝났겠네 싶은 거지 뭐. 근데 또 잡았으면 괜히 이 금액에 움직였다고 투덜댔을 듯.
결국 오후에 하나 잡긴 했음. 작은 서류봉투 같은 거였고 이동도 그렇게 길진 않았는데, 받는 쪽에서 바로 안 내려와서 5분 넘게 서 있었음. 이런 게 은근 김 빠짐. 돈은 큰 차이 없어도 기분이 좀 새는 느낌. 그래도 차 막히기 전이라 그나마 낫긴 했네.
요즘은 짧은 퀵도 그냥 무조건 잡기보다 내가 이미 움직일 방향이랑 맞는지만 보는 쪽으로 마음이 가는 중임. 일부러 한 건 하려고 차 빼는 건 좀 아닌 거 같고, 장 보러 가거나 누구 태우러 나갈 때 겹치면 그때 잡는 게 덜 억울함. 너무 계산하면 아무것도 못 하는데, 계산 안 하면 남는 게 없고.
오늘도 아마 점심 지나서 한 번 켜볼 듯. 또 애매한 거 뜨면 고민하겠지. 잡을까 말까 하다가 시간만 가고, 그러다 하나 놓치고, 또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고. 그래도 한두 건이라도 방향 맞으면 나쁘진 않으니까 그냥 그런 식으로 보는 중임. 진짜 부업은 부업답게 해야 덜 지치는 건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