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후원 멘트를 본편이랑 따로 녹음해봤어요. 원래는 본편 녹음하다가 흐름 끊기기 전에 그냥 이어서 말했거든요. 근데 다시 들어보면 제가 급하게 말하는 게 너무 티가 났네요.
특히 중간에 넣는 멘트요. 앞에서는 얘기 잘하다가 갑자기 목소리가 살짝 단단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회사에서 보고할 때 톤이 튀어나오는 그 느낌... 이게 오디오에서는 생각보다 더 잘 들리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밤에 따로 녹음했습니다. 집에서 조용할 때요. 수성못 쪽 산책하고 들어와서 한 20분 정도 쉬었다가 했는데, 숨이 가라앉고 나니까 훨씬 낫긴 했어요. 대신 본편이랑 붙였을 때 공기감이 달라요. 같은 마이크인데도 방 분위기나 제 몸 상태가 달라서 그런지 살짝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처음엔 이게 더 깔끔하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 듣고 나니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너무 따로 만든 티가 나면 광고든 후원이든 갑자기 삽입된 느낌이 강해져요.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용보다 “아 지금 멘트구나”가 먼저 들어올 거 같아요. 뭐 원래 멘트인 건 맞지만요.
길이도 은근 애매했습니다. 15초면 너무 짧아서 성의 없어 보이고, 40초 넘어가면 본편 흐름을 잡아먹네요. 저는 25초 안쪽이 제일 덜 부담스럽게 들렸어요. 정확히 재고 한 건 아니고 편집창에서 대충 본 거라, 사람마다 다르긴 할 겁니다.
볼륨은 본편보다 아주 살짝만 낮췄어요. 예전엔 광고 멘트가 잘 들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크게 뒀는데, 이어폰으로 들으니까 괜히 앞으로 튀어나오더군요. 특히 출근길 지하철처럼 주변 소리 있는 데서는 큰 게 나은데, 밤에 조용히 들으면 부담이 커요. 이게 참 애매해요. 누구 기준으로 맞추냐 문제라서.
이번에 느낀 건 멘트를 따로 녹음하는 것보다, 앞뒤 숨을 어떻게 붙이느냐가 더 컸습니다. 멘트 시작 전에 0.5초라도 비워두면 훨씬 덜 갑작스럽고요. 끝나고 바로 본편으로 돌아가면 또 이상해서, 거기도 숨을 조금 남겼어요. 처음엔 빈 공간이 불안해서 다 잘랐는데, 오히려 너무 붙이면 사람이 말하는 느낌이 줄어드네요.
저는 본업 쪽에서도 말로 설명하는 일이 많아서 말투가 크게 문제 없다고 생각했는데, 녹음해보면 다르네요. 일할 때 말 잘하는 거랑 오디오로 편하게 들리는 건 별개인 듯해요. 요즘 사이드 일도 조금씩 커져서 이런 짧은 오디오를 계속 해볼까 싶은데, 수익화보다 먼저 귀에 덜 거슬리는 쪽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녹음 때는 후원 멘트만 따로 빼되, 본편 녹음 직후에 바로 이어서 해보려고요. 시간만 따로 두지 말고 같은 목 상태로. 그게 제일 덜 튈 수도 있겠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