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멘트를 본편 녹음할 때 같이 넣다가 이번엔 따로 빼서 녹음해봤음. 원래는 흐름 깨지는 게 싫어서 그냥 말하다가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쪽이 낫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시 들어보니 내가 너무 급하게 읽고 있더라.
따로 녹음하니까 일단 숨이 좀 정리됨. 본편에서 얘기하다가 광고로 넘어가면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밝아지고 빨라지는데, 그게 다시 들으면 살짝 민망함. 카페에서 손님한테 메뉴 설명할 때랑 배달앱 문구 읽을 때 톤 달라지는 그 느낌임.
솔직히 편집은 좀 귀찮아졌음. 파일 하나 더 생기고, 앞뒤 간격 맞춰야 하고, 배경음 깔면 볼륨도 다시 봐야 하니까. 근데 광고 멘트만 따로 들어보면 어느 단어가 튀는지 바로 보이긴 하네. 특히 가격이나 혜택 들어가는 문장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딱딱하게 들림.
중간광고 위치도 같이 만져봤는데 이건 아직 애매함. 이야기 한참 올라갈 때 넣으면 끊기는 느낌이고, 너무 뒤로 미루면 그냥 붙여넣기 같음. 개인 방송 듣는 입장에서는 7분쯤 지나서 잠깐 들어오는 게 덜 거슬렸는데, 내가 만들면 왜 이렇게 어색한지 모르겠음. 내 목소리라 그런가.
후원 멘트도 비슷했음. 감사하다는 말이 길어지면 진심이 덜해 보이고, 짧게 치면 무심해 보임. 음, 이게 참 묘하네. 그래서 이번엔 후원자 언급은 짧게 하고, 그 뒤에 잡담처럼 한 문장만 붙였음. “이번 주 녹음은 이 덕에 마이크 안 끄고 끝까지 감” 이런 식으로. 대본처럼 안 보이게 하려는 욕심.
결과물만 보면 분리 녹음이 나한텐 더 맞는 거 같음. 본편은 본편대로 힘 빼고, 광고랑 후원은 따로 집중해서 읽는 편이 덜 지저분함. 다만 너무 깨끗하게 다듬으면 또 라디오 광고처럼 떠버림. 그 선을 맞추는 게 은근 손 많이 감.
지난주쯤 밤에 녹음한 거라 주변 소음은 거의 없었는데, 오히려 방이 조용하니까 입소리랑 숨소리가 더 잘 들렸음. 예전엔 카페 마감하고 와서 대충 녹음했는데, 그땐 피곤해서 그런지 말끝이 자꾸 내려감. 광고 멘트는 특히 말끝 죽으면 바로 힘 빠져 보임.
다음번엔 광고 시작 전에 효과음 안 넣고 그냥 1초 정도 쉬어볼 생각임. 효과음이 편하긴 한데 계속 쓰면 너무 표시 나는 느낌이라서. 듣는 사람은 별생각 없을 수도 있는데 만드는 사람만 계속 거슬리는 그런 거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