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애 재우고 나서 혼자 녹음 한번 해봄.
원래는 블로그 글 써놓은 거 읽어서 짧은 오디오로 바꿔볼까 했거든. 요즘 글만 올리면 체류시간도 애매하고, 광고 돌리면 돈은 돈대로 나가고. 그래서 목소리라도 붙이면 좀 오래 볼까 싶었음. 아니 들을까.
근데 막상 해보니 10분짜리 만드는 게 생각보다 빡세네.
처음엔 그냥 휴대폰 기본 녹음 켜고 했음. 밤 11시쯤. 거실 불 끄고 식탁에 앉아서. 냉장고 소리 은근 크게 들어감. 키보드 치는 소리도 아니고, 내가 숨 쉬는 소리까지 다 들리니까 좀 민망함. 평소엔 내 목소리 별생각 없었는데 녹음해서 들으면 왜 이렇게 말끝이 흐려지는지.
한 번에 쭉 읽으면 될 줄 알았는데, 블로그 문장은 눈으로 볼 때랑 귀로 들을 때가 완전 다름. 글로는 괜찮은데 입으로 말하면 너무 딱딱함. “수익화 구조를 고려하면” 이런 문장 나오자마자 스스로 웃김. 내가 무슨 강의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래서 다시 씀. 거의 말하듯이.
처음 2분은 그냥 오늘 있었던 일로 열고, 중간에 내가 써본 앱 얘기 조금 넣고, 끝에는 광고비 얘기 살짝. 그렇게 하니까 훨씬 낫긴 했음. 길이도 6분 조금 넘게 나옴. 내 기준으론 이 정도가 맞는 듯. 10분 넘기려니까 억지로 늘리는 느낌이 너무 남.
편집은 무료 앱으로 대충 잘라봤는데, 침 삼키는 소리랑 “음” 빼는 데 시간이 다 감. 이게 콘텐츠 만드는 시간보다 편집 시간이 더 길면 계속 못 하겠더라. 특히 나처럼 밤에 쪼개서 하는 사람은 더.
후원이나 광고 붙이는 건 아직 먼 얘기 같고, 일단은 짧게 계속 올릴 수 있냐가 먼저인 거 같음. 오디오 쪽은 조회수보다 반복해서 듣는 사람이 생기냐가 더 중요한 느낌도 있고.
오늘 아침 산책하면서 어제 녹음한 거 다시 들었는데, 이상하게 1.2배속으로 들으니 덜 민망했음. 원래 그런가.
당분간은 5분 안팎으로만 해보려고 함. 길게 잘 만드는 사람들 부럽긴 한데, 나는 아직 말 늘리면 바로 티남. 괜히 힘주면 더 이상해짐. 그냥 집에서 중얼거린 거에 가까워야 계속 할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