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의점 공고 가끔 보는데 이상하게 시급보다 매장 동선부터 보게 됨. 내가 지금 바로 할 건 아닌데, 밤에 작업하다가 잠깐 쉬면서 알바앱 켜면 주말 야간 이런 게 자꾸 눈에 들어오잖아. 블로그 키워드 보다가도 편의점 야간 검색량 같은 거 괜히 같이 보게 되고, 이게 직업병인지 뭔지 모르겠음.
근데 공고만 봐서는 진짜 모르는 게 많긴 함. 야간이라고 다 같은 야간이 아닌 듯? 어떤 데는 그냥 손님 적고 물류 정리 조금 하는 느낌인데, 어떤 데는 새벽에 냉장 물류랑 과자 박스랑 택배까지 몰려서 거의 운동하는 거 같더라. 나도 이쪽 봄.
특히 매장이 큰지 작은지보다 창고 위치가 은근 중요한 거 같음. 계산대 뒤에 바로 있으면 그나마 낫고, 밖으로 돌아가야 하거나 지하 같은 데 있으면 밤에 물건 빼는 것부터 피곤할 듯. 냉장고 채우는 것도 문 여닫는 횟수가 많으면 생각보다 시간 잡아먹고. 그럴 수 있음.
그리고 면접 때 물류 몇 시에 들어오냐고 물어보는 거 괜히 민망할 필요 없지 않나? 어차피 일하면 바로 몸으로 알게 되는 건데 먼저 물어보는 게 낫잖아. 담배 재고도 직접 세는지, 폐기 찍는 시간은 언제인지, 무인기기나 택배 접수 얼마나 들어오는지 이런 거. 너무 캐묻는 느낌이면 좀 그렇긴 한데, 야간은 이거 모르면 나중에 당황할 거 같음.
내가 예전에 아는 형 대신 하루 봐준 적 있는데 새벽 2시쯤에 손님은 별로 없었는데 할 일이 끊기진 않았음. 라면 물 버리는 데 막히고, 컵얼음 채우고, 바닥 한번 밀고 나니까 또 물류. 한가할 줄 알았는데 한가한 시간이 쪼개져 있는 느낌임. 앉아서 폰 보는 시간이 통으로 있는 게 아니라 10분씩 비는 식?
요새 공고 보면 “초보 가능” 이런 말은 많던데 진짜 초보가 편한지는 매장마다 너무 다른 듯. 위치도 역 근처인지, 술집 많은 골목인지, 아파트 단지 안쪽인지에 따라 완전 다르고. 대구도 동네마다 밤 분위기 꽤 갈리잖아. 수성구 쪽도 조용한 데는 조용한데 큰길 붙으면 또 다름.
혹시 주말 야간 해본 사람들은 면접 때 뭐 물어봄? 물류 시간이랑 혼자 근무인지 정도면 충분한가. 괜히 너무 따지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애매하네. 근데 안 물어보고 들어갔다가 새벽마다 박스랑 싸우는 것도 좀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