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의 답장 속도 때문에 좀 헷갈림. 강의 부업이랑 스마트스토어 같이 굴리다 보니까 낮에는 강의 자료 손보고, 저녁에는 주문이랑 문의 보고, 그 사이에 재능마켓 쪽으로 커리큘럼 상담 같은 게 들어오는데 이걸 바로바로 쳐내야 하나 싶네.
예전에는 문의 오면 빨리 답하는 게 무조건 좋다고 생각했음. 알림 뜨면 커피 내리다가도 보고, 동탄 집 앞 카페 앉아 있다가도 노트북 열고 답하고. 근데 그렇게 하니까 이상하게 내 쪽에서 계속 끌려가는 느낌이 생김. 상대가 급한 건 알겠는데, 나도 수업 녹화 일정이 있고 스토어 매출도 갑자기 빠진 날은 원인 보느라 머리가 이미 꽉 차 있는데 말이지.
특히 재능마켓 문의가 좀 애매한 게, 처음에는 “간단히 물어볼게요”로 시작해서 결국 범위가 계속 늘어나는 경우가 있잖음. 강의 컨설팅이든 상세페이지 문구 봐주는 거든, 그냥 한두 줄 봐주는 건 줄 알았는데 뒤에 파일 오고 링크 오고 “이것도 같이 가능할까요” 붙고. 그때마다 바로 답하면 내가 다 받아줄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이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지난주쯤부터 답장 시간을 살짝 묶어봤음. 오전에 한 번, 저녁 먹고 한 번. 아주 급한 기존 작업자는 예외로 두고, 신규 문의는 일단 메모장에 모아놨다가 답함. 답장 첫 줄도 예전처럼 “네 가능합니다”부터 안 쓰고, “범위 먼저 봐야 할 듯” 이런 식으로 좀 늦춤. 말이 차가운가 싶어서 몇 번 지웠다 다시 쓰긴 했는데.
근데 신기한 건 바로 답 안 했다고 다 나가진 않더라. 오히려 질문을 좀 정리해서 다시 보내는 사람도 있었음. “이 부분만 봐주면 된다” 이렇게. 물론 읽씹처럼 보일까 봐 너무 오래는 못 둠. 반나절 넘기면 나도 마음이 불편해서 계속 알림창 보게 됨...
문제는 이게 매출에는 어떤지 모르겠다는 거. 스마트스토어도 요즘 들쭉날쭉해서 그런가, 문의 한 건 놓치면 괜히 하루 종일 찝찝함. 재능마켓도 초반 반응 속도가 노출이나 구매 전환에 은근 영향 있는 건가 싶고. 플랫폼마다 다르겠지만 그런 걸 정확히 본 적은 없어서 그냥 감으로만 움직이는 중임.
답장을 빨리 하는 게 친절인 건 맞는데, 너무 빠르면 견적도 대충 내게 되고, 나중에 “아 이건 그 가격에 할 일이 아니었네” 싶은 순간이 생김. 특히 강의 쪽 작업은 말로는 간단해 보여도 막상 보면 구조 잡는 시간이 꽤 들어가서. 샘플 몇 장 보내달라고 하고 하루 뒤에 견적 주는 게 내 입장에선 맞는데, 상대는 그 하루를 답답해할 수도 있고.
다들 어느 정도로 끊어두나 궁금하네. 문의 오면 바로 1차 답만 하고 자세한 건 나중에 보는 식인지, 아니면 아예 답장 가능한 시간을 정해두는지. 나는 지금 중간 어디쯤에서 계속 흔들리는 듯. 홈카페 드리퍼 하나 고르는 것도 이렇게 오래 고민 안 하는데, 답장 하나에 왜 이렇게 에너지가 빠지는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