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OTT 틀어놓고 포장하다가 테이프 끝이 자꾸 붙어서 혼자 성질냄. 아 진짜 이런 사소한 데서 시간이 다 녹는 거 같음.
요즘 배달 쪽 단가도 애매해서 굿즈 판매 말고 해외 쪽 소량도 조금씩 만져보는 중인데, 큰 물건보다 작은 물건이 은근 더 피곤하네. 키링이나 스티커팩, 작은 문구류 같은 건 박스도 작고 무게도 가벼우니까 편할 줄 알았거든. 근데 막상 보내보면 완충을 대충 하면 찌그러지고, 너무 과하게 넣으면 부피무게가 튀고, 애매하게 얇은 건 봉투로 보냈다가 모서리 찍혀서 연락 오고.
지난주쯤 배대지에서 묶음 포장 한번 해봤는데 상품값보다 포장 방식 고르는 시간이 더 길었음. 그냥 합배송이면 끝인 줄 알았는데, 같은 작은 물건이어도 플라스틱 케이스 있는 거랑 종이 패키지인 거랑 취급이 다르네. 특히 투명 케이스는 멀쩡해 보여도 안쪽에 실금 가 있으면 사진 찍을 때 티 확 남. 굿즈 파는 입장에선 그게 제일 골치임.
송장도 빨리 뽑는다고 좋은 게 아니었음. 포장 확정 전에 송장 먼저 잡아두면 나중에 박스 사이즈 바뀌면서 괜히 머리 아파짐. 한 5천원쯤 아끼려다가 반품비랑 재포장비 생각하면 그냥 처음부터 조금 넉넉하게 잡는 게 나은 날도 있더라.
와 근데 환율은 또 사람 심리 이상하게 만듦. 몇 원 내려가면 지금 사야 하나 싶고, 올라가면 괜히 손해 본 느낌이고. 근데 실제로는 환율보다 파손 한 번, 반품 한 번이 더 세게 박히는 거 같음. 특히 해외 고객은 사진으로만 판단하니까 포장 상태가 상품 상태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음.
요새는 그래서 작은 물건도 무조건 출고 전에 사진 한 장은 남겨둠. 엄청 체계적인 건 아니고 그냥 휴대폰으로 박스 닫기 전에 한 컷. 나중에 말 섞일 때 이게 은근 마음 편함. 에휴, 팔 때는 작은 게 귀여운데 보낼 때는 하나도 안 귀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