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물건 위주로 하면 배송이 좀 편할 줄 알았는데, 요즘 보니까 꼭 그런 것도 아닌가 싶어요.
저는 잡화 쪽을 조금씩 올려두는 편인데 무게만 보면 진짜 가볍거든요. 손바닥만 한 것도 있고, 개당 무게는 별거 아닌데 막상 포장하려고 보면 모양이 애매해서 박스 안에서 굴러다니고, 완충재 넣으면 박스가 커지고, 그러면 배송비가 생각보다 안 예쁘게 나오는 거 같아요.
처음엔 그냥 옵션을 많이 열어두면 주문 들어올 확률이 올라가겠지 했어요. 색상도 다 열고, 사이즈도 가능한 건 다 받고, 같은 상품인데 구성도 몇 개씩 나눠놓고요. 근데 이게 주문 들어오면 좋긴 한데 확인하는 시간이 은근히 길어지네요. 재고 있는지 다시 보고, 해외 쪽 판매 페이지 바뀌었나 보고, 같은 옵션명이었는데 실제 사진 색감이 다르게 보이면 또 멈칫하고요.
그래서 며칠을 좀 망설였어요. 옵션을 줄이면 너무 없어 보이나? 손님 입장에서는 고를 게 적으면 그냥 나가버리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특히 색상 많은 상품은 괜히 빼기 아까워서 계속 붙잡고 있었는데, 주문은 꼭 애매한 색에서 들어오는 느낌이 있네요. 많이 팔리는 색은 정해져 있는데 왜 저는 자꾸 다 품고 가려고 했는지.
지난주쯤 밤에 포장하다가 박스 세 개를 꺼냈다 넣었다 했는데 그때 좀 현타 왔어요. 상품값보다 포장 고민이 더 오래 걸리면 이게 맞나 싶어서요.
그래서 일단 많이 나가는 옵션만 남기고 나머지는 내렸어요. 아예 안 파는 건 아니고 문의 오면 그때 확인해보는 식으로요. 상품명에도 너무 많은 말을 넣기보다 실제로 바로 처리 가능한 구성만 남겼고, 배송비도 제가 대충 감으로 잡던 걸 박스 기준으로 다시 봤어요. 정확한 건 매번 달라서 뭐라 못 하겠는데, 한 5천원쯤 차이 난다고 느낀 건 꽤 있었던 듯해요.
그리고 작은 물건은 그냥 비닐 포장이 낫다고 생각했는데, 파손 걱정 있는 건 차라리 작은 박스를 정해두는 게 마음이 편하더군요. 박스가 남으면 아깝긴 한데 매번 사이즈 고민하는 시간도 비용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덜 아까웠어요.
아직 이 방식이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주문 수가 확 줄면 또 마음 흔들릴 수도 있고요. 근데 적어도 지금은 처리할 때 머리가 덜 복잡하긴 하네요. 옵션을 많이 열어두는 게 성실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운영은 제가 감당 가능한 만큼만 열어두는 게 더 오래 가는 쪽인가 싶기도 하고요.
다들 이런 거 어느 정도까지 줄이시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당분간 색상 두세 개만 남겨놓고 한번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