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분당 쪽 카페 앉아서 주문 내역 보다가 괜히 한숨 나왔음. 큰돈 벌겠다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유튜브 광고 수익은 그냥저냥 안정돼 있으니 고정으로 한 달 100만원만 더 만들면 좋겠다 싶어서 소량으로 굴리는 중인데 이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감.
처음엔 작은 물건이면 편할 줄 알았지. 부피도 작고 보관도 쉽고, 사진 몇 장 찍어서 올리면 되겠다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작은 게 더 피곤한 구석이 있음. 색상 세 개, 옵션 네 개 이렇게 풀어놓으면 주문은 조금 늘어나는 듯한데 문의가 더 늘어남. 이 색이 실제로 더 진하냐, 같은 사이즈냐, 포장 뜯으면 반품 되냐 이런 식으로. 아 진짜 1만원대 물건 하나 팔면서 메시지 다섯 번 오면 내가 뭐 하는 건가 싶어짐.
지난주쯤부터 옵션을 그냥 두 개만 남겼음. 잘 나가는 색 하나랑 무난한 색 하나. 그러니까 매출이 확 뛰는 건 아닌데 실수가 줄어드는 건 확실히 느껴짐. 예전엔 내가 포장하면서도 이게 A옵션인지 B옵션인지 다시 확인하고, 송장 붙이고 나서도 찝찝했는데 지금은 덜함. 나이 먹어서 그런가 이런 확인 작업이 은근 기운 빠짐.
배송비도 참 애매하더라. 물건값은 작게 잡아도 포장재랑 국내 택배비, 해외 쪽 처리비까지 보면 남는 게 생각보다 얇음. 한 5천원쯤 남는 줄 알았던 게 실제로는 커피값도 안 되는 경우가 있음. 그래서 요즘은 단가 싼 물건보다, 문의 적고 파손 적고 옵션 적은 쪽이 더 낫지 않나 싶음.
근데 또 너무 단순하게 가면 재미가 없네. 이게 고민임. 상품 수를 늘려야 한 달 100만원 그림이 보일 것 같은데, 늘리는 순간 관리가 다시 복잡해질 거 같음. 지금처럼 두세 품목만 조용히 굴리면 마음은 편한데 숫자가 느리고.
혹시 소량으로 역직구나 구매대행 굴리는 사람들은 상품 수를 먼저 늘림? 아니면 옵션 줄이고 한 품목을 오래 보는 쪽으로 감? 나는 요즘 후자가 맞는 거 같다가도 주문 적은 날엔 또 흔들림. 에휴, 작은 물건이 작게만 굴러가진 않는 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