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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사진 괜히 바꿨네요

햇반러버Lv.12026년 5월 25일조회 19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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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밤에 퇴근하고 집 와서 상품 사진 다시 찍었거든요. 원래는 그냥 완성품만 흰 배경에 놓고 찍어놨는데, 요즘 인스타 노출도 들쭉날쭉하고 저장도 예전 같지 않아서 괜히 또 손대고 싶어지더라고요. 아니 알고리즘은 왜 맨날 바뀌는 느낌인지... 저만 그런가요 ㅠ

제가 파는 건 작은 키링이랑 파우치에 붙이는 참 같은 건데, 사실 제품 자체는 바뀐 게 없었어요. 근데 문의가 계속 “선물용으로 괜찮나요?” “포장은 어떻게 와요?” 이런 쪽으로 오길래, 아 이건 물건보다 받았을 때 모양을 보고 싶은 건가 싶었네요.

그래서 토요일 오전에 해운대 쪽 카페 가기 전에 집에서 포장해둔 샘플 하나 뜯어서 다시 꾸몄어요. 투명 봉투에 종이 뒷대지 넣고, 작은 스티커 붙이고, 리본은 너무 과한가 싶어서 뺐고요. 리본 넣으면 예쁘긴 한데 단가도 그렇고 제가 매번 똑같이 묶을 자신이 없어서요 ㅋㅋ 괜히 예쁘게 찍었다가 실제 발송이랑 다르면 그것도 좀 찝찝하잖아요.

처음엔 손에 들고 찍었는데 손톱이 너무 회사원 주말 버전이라 마음에 안 들어서 지웠고요. 다시 책상 위에 두고 찍었는데 또 너무 밋밋해서, 옆에 엽서 한 장이랑 작은 박스만 같이 놨어요. 배경 많이 깔면 제품이 안 보이고, 너무 아무것도 없으면 크기가 감이 안 오고... 이 중간이 은근 어렵네요.

사진 바꾼 건 딱 세 장이었어요. 첫 장은 포장 완료된 모습, 두 번째는 포장 뜯기 전 제품이 살짝 보이는 컷, 세 번째는 기존처럼 제품만 가까이 찍은 컷. 상세 설명은 거의 안 건드렸고 “기본 포장은 사진처럼 나가요” 정도만 한 줄 추가했어요. 너무 장황하게 쓰면 제가 봐도 쇼핑몰 MD 된 느낌이라 부담스럽더라고요.

근데 신기하게도 그날 저녁부터 문의 톤이 좀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색상 옵션 묻는 게 많았는데, 이번엔 “친구 생일 선물로 바로 보내도 될까요” 이런 식으로 물어보는 분이 생기더라고요. 주문이 갑자기 폭발한 건 아니고요. 그런 건 아님. 그냥 장바구니 넣었다가 빠지는 비율이 조금 덜한 느낌? 정확한 숫자까지는 제가 엑셀로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모르겠는데, 체감상은 있었어요.

일요일엔 부산 날씨가 좀 흐려서 새 사진은 못 찍고, 기존 상세에 있던 너무 비슷한 사진 두 장을 뺐어요. 예전에는 사진 많으면 성의 있어 보일 줄 알았거든요. 근데 제가 직접 보니까 같은 각도만 줄줄 있으면 오히려 피곤하더라고요. 사는 사람 입장에선 “그래서 실제로 어떻게 오는 건데”가 더 궁금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포장 사진 올릴 때 살짝 조심한 게, 실제로 매번 넣을 수 없는 소품은 안 보이게 했어요. 예쁜 조명 아래서 찍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집 형광등 밑에서 포장하면 그 느낌 안 나잖아요 (현실). 그래서 사진은 예쁘게 하되 구성은 제가 감당 가능한 선으로만 맞췄네요.

뭔가 판매하면서 제일 피곤한 게 이거 같아요. 제품 만드는 시간보다 사진 하나 바꾸고 문구 한 줄 고치는 데 더 오래 걸리는 날이 있음. 그래도 이번엔 포장 컷 넣은 게 헛짓은 아니었던 듯해요. 선물용으로 살지 말지 고민하는 물건이면 완성품 사진만큼이나 받았을 때 첫인상 사진도 꽤 보는 거 같네요.

오늘 출근길에 또 인스타 조회수 보고 한숨 쉬긴 했는데, 그래도 상품 페이지 쪽은 조금 덜 막막해졌어요. 이번 주말엔 옵션별로 포장된 사진을 따로 찍을까 말까 고민 중인데, 또 시작하면 반나절 순삭일 거 같아서 벌써 귀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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