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에 행사 도우미 글 좀 보고 있음. 가게는 배달 위주라 낮에 빈 시간 생길 때가 있는데, 연금 말고 뭐라도 조금 더 만들어야 하나 싶어서 자꾸 보게 됨.
근데 막상 한번 나가보니까 제일 애매한 게 교대시간이었음. 팔찌 채우는 쪽이나 물품 맡기는 쪽은 일이 눈에 보이니까 그냥 하면 되는데, 누가 몇 시에 밥 먹으러 가고 누가 화장실 다녀오고 누가 잠깐 자리 비우는지 이게 은근 흐려짐. 담당자가 말로 툭 던지고 가면 그땐 알아들은 거 같은데 사람 몰리면 바로 날아감. 아오.
처음엔 폰 메모에 적으려다 말았음. 손에 물건 들고 있고, 야외면 화면도 잘 안 보이고, 괜히 폰 만지는 사람처럼 보여서 좀 그렇더라. 그렇다고 종이 들고 다니면 구겨지고 잃어버릴 거 같고. 명찰 뒤에 포스트잇 붙이는 사람 봤는데 그건 또 땀 나면 떨어질까 봐 망설였음.
그래서 지난번엔 작은 수첩 하나랑 얇은 볼펜을 앞치마 주머니에 넣고 갔음. 거창한 건 아니고 주문 메모하던 손바닥만 한 거. 이름까지 다 적으면 정신없어서 그냥 구역이랑 시간만 적었음. 예를 들면 입구 2시10분, 보관 2시30분 이런 식으로. 담당자 이름은 헷갈리면 옆에 초성만. 이 정도만 해도 내가 까먹어서 다시 묻는 일이 줄긴 했음.
근데 이게 맞는 방식인지는 모르겠네. 현장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너무 적고 있으면 유난 떠는 사람 같아 보일 때도 있고, 안 적으면 나중에 내가 멍청해지는 느낌임. 다른 사람들은 교대나 자리 비움 어떻게 기억함? 그냥 단톡 공지로 남겨달라고 말하는 게 나은 건지, 아니면 각자 알아서 표시하는 게 편한 건지 아직 감이 안 잡힘.